’오래 이어질 관계‘
종종 타인을 거울로 착각한다. 가까운 거리여도.
마음은 결코 같은 빛을 내지 않는데, 내 감정과 해석을 덧입힌다. 내가 바라본 방식이 전부가 아님을 알면서도, 이상에 갇혀 허상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마음은 점점 어긋나고, 침묵은 이해가 아닌 거리감으로 바뀐다. 결국, 다정함으로 위장한 통제와 이해를 빙자한 재단은 타인의 결을 깎고 숨을 조인다. 서로를 향하던 눈빛은 점점 경계로 바뀌고, 가까웠던 거리는 자연스레 마음을 숨기기 쉬운 틈이 된다. 무엇이 진심이었는지조차 흐려지는 사이, 함께라는 이름 아래 그림자만 칠흑처럼 깊어지며.
이어진다는 건 단지 오래 머무는 일이 아니다. 상대를 내 틀 안에서 해석하지 않고, 그 사람의 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 마음의 자세야말로 관계를 숨 쉬게 한다.
오랫동안.
사진출처_kelly sikk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