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

by 호용

<겨울바람>


살갗을 벨 듯한 시린 바람이 일어났다. 반갑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얼룩진 신경이 수그러들고, 뾰족했던 말도 둥글어졌다. 닿는 건 떨림을 남기지만, 눈에 띄지 않던 경계선을 녹였다. 세상을 향한 시야가 깨끗해졌다. 담을 수 없던 것이 생겼다.


사진 출처_kelly sikk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