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노력과 열정으로 20년을 달려오다보니 지금 이 자리.
위로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노력과 열정이 아닌 뛰어난 정치실력이 필요한 회사 분위기.
자신도 없고 의욕도 없게 만드는 그 분위기.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미국으로 떠나게 될 생각을 했다.
한국 떠날 생각이 없는 남편과도 떨어져 지내야 하고,
나 혼자 아이 데려가서 타지 생활 적응해 나갈 에너지도 자신도 없었고,
걱정 투성이인 내 체질에는 떠날 생각은 늘 꿈으로만 머물고,
나는 늘 그냥 이대로 이 자리에 푸념이나 하면서 살 것 같았는데.
그렇게 살다 어느날 늙어서 허탈하게 눈감을 생각하니 ㅎㅎ 그게 더 무서웠다.
딱히 큰 맘을 먹고 도전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친한 언니가 이번에 새로 회사에 들어갔다며 우리 사무실 근처라길래 같이 점심 먹다가,
언니 회사의 본사가 미국에 있다는거다.
나 거기 가면 좋겠다 한 마디 뱉은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J 비자신청 준비가 한창이다.
감사히도 모든게 순조롭다.
대사관에서 비자 승인 내 줄 영사가, 니 나이에 무슨 트레이니냐며 거절하지만 않아준다면.
나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는거다.
아침에 호스트 회사에서 보내준 TIPP(Training/Internship Placement Plan)을 읽어보며
설레이기도 열정이 불끈불끈해지기도. 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20대 초반 신입사원으로 이 회사를 처음 들어왔었던 날이 떠올랐다.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이 순간도 엊그제 같다고 회고할 날을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소중하게 오늘 하루를 채워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