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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 Aug 30. 2016

말귀(馬耳)

말귀(馬耳)


요즘 뉴스를 듣고 있으면 답답하다. 한 나라에서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어찌 그리도 말이 통하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지, 오래전에 했던 예기 생각난다. 요즘도 대다수 국민들이 느끼기엔 비상시국임에 틀림없는데 한쪽에서 비상시국이라 하면 다른 한쪽에선 딴전만 피우고 자기 가게는 팽개치고 잿밥에만 맘이 있고, 소귀에 경 읽기처럼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 참 딱한 노릇이다. 분명히 그런 사람들에게는 숨겨진 속셈이 따로 있기 때문일 게다. 말귀를 말의 귀(馬耳)로 아는가.


당나라 이태백이 남긴 말은

有如東風射馬耳(유여동풍사마이)  마치 동풍에 쏘인 말의 귀처럼 봄바람이 불어도 봄이 온 줄 모르고


서양사람들도 이런 경우,

죽은 말에게 찬송가 부르기(to sing psalms to a dead horse)라 하기도 하고

벽돌 담벼락에 머리 처박기(to bang his head against a brick wall)라 한다.


세상은 제 철 만난 내부자들의 요지경 속.....


馬耳東風(마이동풍)이니 萬事休矣(만사휴의)라 개점휴업이네.


허허(虛墟)/박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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