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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 Oct 17. 2016

노변담 <fireside chat>

노변담 <fireside chat>

날씨가 추워지니 옛날 화로가 생각나는 계절이 다가온다. 화롯가에서 이야기하면 노변담(爐邊談)이라 하고 길거리에서 이야기해도 노변담(路邊談)이 된다. 한자 표기만 다르다. 영어로 이에 해당하는 말로 <fireside chat>가 있다. 미국에서는 1930년대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이 뉴딜정책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하여 라디오 방송에 'fireside chat'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미국식 벽난로 옆에서 토론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하였다고 하니 이도 미국식 노변담이라 할 수 있겠다. 현대 사회는 진리에 대한 해석도 개인의 입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질되고 있다. 진리는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마저 부정하고 객관성이 결핍되어 있다고 비판하는 학자도 있다. 한편으로는 노변담은 진실이 아니라고 우기기도 하고 어느 때는 취중 잡담도 진리인 양 사회 여론과 대중을 호도하기도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아니하면 캄캄한 밤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진리에 대한 해석도 왜곡되고 그만큼 헷갈리게 마련이다.


허허(虛墟)/박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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