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개인의 탄생 : 대도시와 시공간의 재편>, 조현준 저
칸트의 '감히 알려고 하라' (사페레 아우데, Sapere Aude) 를 표어로 건 근대는 종교보다는 과학을, 내세보다는 현세를 신봉하는 계몽주의 철학을 근간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주장한다. 내세의 구원이 아닌 현세의 풍요를 원하는 이들은 분업과 교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계와 도래한 산업혁명은 농민을 대도시의 노동자로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대도시와 함께 태어난 근대적 개인, 그리고 그런 개인을 둘러싼 근대적 시공간의 재편성에 대한 포괄적인 개론서와 같은 책.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과 <피로사회> 를 비롯한 한병철의 신자유주의 비판서들을 읽기 전에 예열 과정으로 읽기 좋을 것 같다. 본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학생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기에 쉬운 언어로 다양한 예시를 들며 쓰였다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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