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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 Dec 02. 2023

연금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

책 <불편한 연금책>, 김태일(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저


경제가 성장하고 문명과 사회가 발달한다는 것은 그 속의 개인이 살아가면서 짊어져야 할 다양한 책무를 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나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화와 함께 급성장한 자본주의 시스템은 20세기 초 정치 체제로서의 민주주의와 결합하여 복지국가의 출현을 알렸다. 대략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이제 복지국가로서의 기능과 역할 수행이 21세기 선진국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음은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복지국가로서의 기능과 역할 수행 중 하나로 연금 제도를 들 수 있는데, 책 <불편한 연금책> 은 2023년 대한민국 연금제도의 실태에 대해 여러 데이터를 통해 논하고, 저자 나름의 결론을 내는 책이다. 사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이기도 하기에 읽는 내내 곧이곧대로 읽어도 될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자신이 속한 연구원 또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 까닭에 찬찬히 읽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연금 문제는 늘 까다롭고 골치 아프게 여겨지는 문제다. 난 사실 사설 투자기관보다는 국민연금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한편으로는 책을 통해 사설 운용기관보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더 좋다는 점을 알게 되어 안심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연금을 받을 나이가 되면 환경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걱정되어 불안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노인의 연금소득보다 근로소득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에 슬펐다. 현실로 접하고 있는 까닭에. 책은 저축이냐 세대 간 계약이냐에서부터 논하지만 사실 난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묻어두고 있었던지라 좀 머리가 아파졌다. 다음주부터 지금까지 낸 것에 대해 다시 좀 따져봐야 할 듯. 책을 읽고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에 천착하게 되었다.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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