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파시즘>, 케빈 패스모어 저
파시즘은 양차 대전과 관련하여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필두로 세계를 지옥 불바다의 구렁 속에 처박은 근대 세계의 중요한 현상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파시즘이란 무엇인가. 저자 케빈 패스모어는 파시즘이 결코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든 개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A 이면서 A 가 아니고 하나의 단일한 속성이 아닌 여러 파생되는 속성이 혼재되어 있기에 누가 무엇에 따라 정의 내리느냐에 따라 범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대중 속에서 피어난 파시즘은 대중의 우위에서 대중을 좌지우지하려 들고 있다는 점이다. 무솔리니와 히틀러가 죽은 이후에도 세계 곳곳에는 파시즘적 잔재가 똬리를 틀고 언제든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으며 현대에는 극우의 모습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파시즘은 후기자본주의 및 군사 문화, 정체성 정치와 결합하여 그 본성을 쉽사리 구분하기 어렵게끔 교묘해져 가고 있다. 더불어 책은 사회문화 속 인종·민족·젠더·계급의 정화를 빌미로 자신과 다른 이들을 타자화하고 차별하는 도구이자 목적으로 파시즘이 쓰인다는 점이 강조된다.
첫단추 시리즈가 너무 좋아 교유서가의 도서를 꾸준히 받아보고 있는데 <시민권> 과 고민과 <파시즘> 중 무엇을 먼저 읽을까 고민을 하다가 문화콘텐츠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읽어내기에는 파시즘의 개념을 먼저 다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선택했다. 주제를 잘 골라서 흡족하고 가벼운 책자 속에 이 사회를 읽어내는 개념의 첫 단추를 어렵지 않게 읽어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교유서가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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