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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R Mar 14. 2023

삶의 끝자락에서조차 자유를 준 사랑

영화 <타이타닉(Titanic)>

초등학생 때 처음 봤던 영화인데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다. 물론 결말 때문에 두고두고 눈물이 나는 영화. 영화 마지막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었다. 다이아몬드를 찾으려고 그 난리를 쳤는데 그 속에 사람이 살고 있단 걸 잊고 있었다고.


사실 로즈가 살아남으면서 로즈 도슨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오긴 했지만, 잭이라는 존재는 3등급 칸에서 로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지도 모른 채 있었을 사람인데 로즈가 모든 이의 뇌리에 잭 도슨이라는 이름을 새겨서 영원히 살게 만든 거나 마찬가지인 셈.


그런데 로즈 입장에선 그보다 더 값진 선물이 있을까. 아무리 다이아몬드가 귀중해도 새장 속 삶을 살던 나에게 자유를 선사하고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내게 삶을 돌려줬던 사람이었으니...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저 씬에서 잭은 로즈에게 날개를, 날고자 하는 욕망을 선물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야기를 다 보고 로즈 침대맡에 사진 속에서 살아남은 로즈 혼자 찍혀 있는 게 너무 슬펐는데, 한편으론 '당신 덕에 내가 이 삶을 누리게 되었어요' 라고 전시하듯 사진을 늘어놓은 것 같아서 또 되게 애틋했다. 더불어 이제 누릴 삶도 다 누렸으니 잭이 보고 싶을 때마다 돌이켜보던 목걸이를 잭이 잠들어 있던 곳에 묻고 자신도 편히 잠들려고 했겠지. 마지막에 잭이랑 다시 만나는 씬은 잠자며 죽어간 로즈가 꾼 꿈이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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