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흑백요리사 리뷰합니다①

흑백요리사, 저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by 한량의삶

'흑백요리사', 다들 보셨나요?

지난 한 달,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대한민국이 떠들썩했습니다. 최종회가 공개되고 2주가 다 된 지금까지도 그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요. 시즌 종료 후, 아쉬움을 달래려는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하면서, 예약 경쟁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흑백요리사 참가자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이 되어 여기저기 다양한 미디어에 불려 다니며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한 달, 큰 이슈와 인기를 한 번에 가져간 '흑백요리사',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1.jpg

'흑백요리사', 한량의 첫인상은?

저도 얼마 전에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이게 하는 대단한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해서, '이건 봐야 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주말에 1년 동안 끊었던 넷플릭스를 다시 결제하고, 첫 화부터 최종화까지 한 번에 몰아봤습니다. 일단 흑백요리사 첫 화를 보고 난 한량의 첫인상은?

솔직히 좀 실망스러운데...!


특히, 저는 프로그램 초반에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었는데요. 너무 많고 다양한 참가자들이 저마다 캐릭터를 가지고 참여했더라고요. 방송 초반에는 이들의 독특한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몇몇 캐릭터는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급식대가 라든가, 비빔대왕, 이모카세, 그리고 요리하는 돌아이 같은 캐릭터들이죠. 물론 캐릭터들이 독특하고 재미요소가 많았지만, 저에는 크게 와닿지 않아서 잘 몰입이 되지 않더라고요. 사실 몰입감은 그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에 공감하고, 감정이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건데, 너무 캐릭터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빨리 감기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면서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감과 재미가 커졌는데요. 몇 명 남지 않은 생존자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요리에 담긴 인생철학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저는 가장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흑백요리사를 다 보고 난 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제 감상을 점수로 표현하자면,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저는 미디어를 감상할 때, 보통 의미, 재미, 그리고 감동. 이 세 가지 측면에서 평가하는데요. 예를 들어, 이 프로그램이 내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재미 요소는 무엇인지, 그리고 감동은 어떻게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흑백요리사에 준 점수는 의미 점수 5점, 재미 점수 3점, 그리고 감동 점수 4점인데요. 5점 만점에 평균 4점입니다.


[의미] '흑백요리사'의 메시지, 흑백에 자격이 있을까?

흑백요리사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유명셰프와 무명셰프의 맞대결! 그리고 과연 누가 이길까?' 하는 궁금증이죠. 이 프로그램의 제목인 흑백요리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유명 요리사와 무명 요리사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운 방송인데요. 부제목인 '요리 계급 전쟁'에서 느껴지듯, 요리사의 계급을 흑과 백으로 나누고, 무명 요리사 흑수저 도전자들이 유명 요리사 백수저의 기득권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인 겁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배경과 상황설정이 언더독의 승부욕과 도전욕을 자극하는 도구가 되는데요. 예를 들어, 1라운드 경연에서 백수저 요리사와 흑수저 요리사로 그 계급을 나누고, 옷도 달리 입습니다. 차별이죠.


계급과 차별이 우릴 자극하는가?

그리고 심지어 일명 백수저 요리사로 선정된 유명 셰프들은 1라운드 경연에 참가하지 않는 특권을 갖는데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흑수저 요리사들의 긴장된 경연 모습을 백수저들은 2층에서 팔짱 끼고 지켜보는 상황을 연출합니다. 이 장면은 흑과 백의 극명한 계급 차이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시청자들에게 은근히 언더독의 승리를 응원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승리가 주는 통쾌함과 카타르시스에 대한 기대를 키웁니다.


제작진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나 최종화에서 흑수저가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그 승리를 바라보는 제 마음이 이번엔 통쾌하지가 않더라고요. 오히려 백수저 한 명 한 명의 스토리와 도전자들의 진정성이 여운을 남겼는데요.

흑백 요리사,
모두가 존경받을 만한 한 명의 인간이었다.


최종화까지 다 보고 나서 저는 흑백요리사의 메시지를 이렇게 다시 썼습니다.


[재미] '흑백요리사'의 재미, 후반부 몰입감은 최고!

흑백요리사 이 프로그램을 보려고 1년 동안 끊었던 넷플릭스 구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저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는데요. 특히,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흑백요리사가 공개되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화제의 장면과 독특한 이력의 참가자들을 계속 보여주는 거예요. 많은 매체들이 앞다퉈 우후죽순 이슈몰이에 뛰어들고 있었는데요. 평소에 TV프로그램에 관심이 없던 저도 흥미가 생길 정도로 뭔가 재미있는 장면들은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큰 맘먹고 흑백요리사 정주행을 시작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미 면에서는 실망감이 좀 컸습니다.


결과를 알고 본다면, 실망!

저에게 재미란, '얼마나 몰입이 잘 되나?'에 대한 평가인데요. 사실 초반에는 몰입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흑백요리사 초반부에 몰입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사전 정보가 너무 많았다는 것입니다. TV드라마는 결과를 알아도 여러 번 보면서 즐길 수 있잖아요? 하지만 스포츠 경기나 서바이벌 경언 프로그램은 결과를 아는 순간 재미가 반감됩니다.


이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번에 확실히 느꼈어요. 특히 유튜브에서 편집된 영상 몇 개만 봐도, 누가 우승하고 누가 떨어졌는지 대충 예상할 수 있었고요. 그동안 신나게 봤던 유튜브 영상들은 정말 흥미진진했는데, 본편은 이게 웬걸? 내가 본 유튜브 영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면 훨씬 재미있었겠지만, 이미 봤던 걸 또 보니까 아는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 이상의 재미는 느낄 수 없더라고요.


초반에 부족했던 공감 스토리!

흑백요리사가 초반에 저에게 재미없게 느껴진 두 번째 이유는 너무 캐릭터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겁니다. 방송 초반 1라운드 경연에서 80명의 흑수저 요리사들이 한꺼번에 대결을 펼칩니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캐릭터로 이목을 집중시키려 노력하고, 화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순간 재미를 높이는데요. 물론 재미 요소가 많은 장면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캐릭터들의 한 순간 지나치는 말과 행동만 화제성을 살뿐입니다.


사실 제가 궁금한 건 참가자 개인이 가진 스토리인데, 그 스토리가 부족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과 스토리가 없으니, 각 캐릭터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감정이입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1라운드 경연은 빨리 감기 버튼을 계속 연타하면서 본 기억이 납니다.


후반부 몰입감은 최고!

하지만 후반부 몰입감을 최고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8인의 도전미션이었던, '인생을 요리하다!' 경연에서부터 몰입감이 확 높아졌는데요. 참가자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요리에 담아내는 미션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스토리를 진정성 있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 장면부터 저는 빨리 감기 버튼에서 손을 내렸는데요. 요리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와 희로애락에 나도 모르게 공감하며 빠져들었고요. 어느새 참가자와 함께 울고 웃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감동] '흑백요리사'의 감동, 요리+스토리=감동!

제가 생각하는 감동은 '변화를 주는 마음의 을림'입니다. 어떤 계기를 통해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관점이 변하거나, 마음 상태가 달라지거나, 인식이 바뀌거나, 이미지가 달라지고, 습관이나 일상이 변하는 경우도 있죠. 보통 이런 변화의 시작은 마음의 울림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마음의 울림을 저는 감동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감동포인트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큰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실패와 좌절, 시련과 고난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제 마음을 흔드는데요. 이번 흑백요리사에서는 후반부에 최종 8인의 요리사가 '인생을 요리하라!'는 미션을 받고, 하나의 요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양한 감정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팀워크가 주는 감동은 없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개인 인생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있었지만, 팀워크의 감동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물론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된 요리사들이기 때문에 팀미션이라 해도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는 모습보다는 개인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특히, 팀별로 가게를 열어 장사하는 미션에서는 협력, 양보, 배려가 담긴 '낭만적인' 가게운영보다는 기계적이고, 현실적이고, 냉철한 가게 운영이 더욱 돋보이더라고요. 물론 성과를 내는 팀이 가장 좋은 팀이지만, 솔직히 팀미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재미와 감동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흑백요리사의 팀 미션은 '우리 팀'을 지키기 위한 신뢰와 협력의 모습보다는, 상대를 어떻게 이길지 승패를 위해 호전적인 모습을 더 많이 비춰주었던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음식은 그들에게 하나의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흑백요리사에서 받은 가장 큰 감동은 요리사의 음식은 예술작품과 같다는 건데요. 시인이 시를 쓰고, 소설가가 소설을 쓰고,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들어 자신을 담고 표현하는 것처럼 요리사는 자신이 만든 음식에 자기 스스로를 담아 표현합니다. 그래서 모든 요리에는 만든 사람의 철학과 메시지, 그리고 스토리가 담기는데요. 특히, 흑백요리사 참가자들 중 에드워드 리 셰프의 음식들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늘은 '한량의 일상리뷰',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에 대한 감상을 좀 정리해 보았는데요.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상평이라 얼마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감상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정리해 보았으니까요. 독자 여러분들의 개인적인 의견도 댓글로 많이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