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흑백요리사 리뷰합니다⑤

흑백요리사, 이런 사람은 보지 마!!

by 한량의삶

흑백요리사, 물론 재미있는 쇼입니다. 저도 흑백요리사 시즌1, 총 12편의 에피소드를 모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저도 지난 한 달간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간 흑백요리사의 인기를 인정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흑백요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대부분 좋은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흑백요리사를 보고 실망했다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그분들은 대부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기대가 컸나?
생각보다 재미가 없네...


어떤 사람들이 실망할까?

사실 저도 이런 말을 들으며, 일면 공감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흑백요리사를 시청하는 동안 마냥 즐겁고 재미있었던 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때론 좀 지루하기도 했고, 때론 좀 화가 날 정도로 불쾌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다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흑백요리사를 보고 실망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래서 오늘 한량의 [미디어리뷰] 흑백요리사 다섯 번째 이야기 주제는 '흑백요리사, 이런 사람은 절대 보지 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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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

흑백요리사를 보고 실망하는 사람들 첫 번째는 결과를 알고 보는 사람들입니다. 흑백요리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도전자들은 매 라운드마다 도전 과제가 주어지고, 경쟁자들과 승부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그램이죠.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경쟁자들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과 승부욕, 그리고 그들 사이에 치열한 대결이 재미요소가 되는데요. 프로그램이 후반으로 갈수록 이 경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는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이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의 크기만 큰 우리는 프로그램에 더 몰입하게 되죠.


근데 이미 결과를 알고 흑백요리사를 시청한다면, 어떨까요? 사실 저는 흑백요리사의 각 라운드마다 결과를 알고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관련 영상과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소개된 장면 장면들을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있었는데요.


물론 그런 짧은 영상과 밈들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결국 흑백요리사를 찾아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알아버린 미션의 결과들 때문에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재미가 반감되었고, 몰입감도 상당히 떨어지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00이 이길 텐데!


결과를 미리 알고 있다 보니까, 조금 지루한 장면이나 설명 장면은 빨리감기로 넘기게 되었고요. 굳이 긴장감을 배가시키기 위해 반복되는 장면과 영상들도 빨리감기로 다 넘겨버렸습니다. 그나마 최종 8인의 경쟁부터는 결과를 모르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는데요. 결과를 몰랐더라면 첫 화부터 최종화까지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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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리에 관심 없는 사람

흑백요리사를 보고 실망하는 사람, 두 번째는 요리에 관심 없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흑백요리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시청자들이 요리에 관심 없더라도 경쟁과 서바이벌이라는 재미요소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요.


다만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서바이벌 이상으로 확장되거나, 커지지 못하는 것이죠. 더군다나 평소에 응원하는 요리사도 따로 없어서, 매 순간 경쟁 이외에는 흥밋거리가 별로 없더라고요. 경쟁자들 간의 피상적인 대결만 즐길 뿐, 요리의 디테일한 요소들을 즐기기에는 제 관심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흑백요리사를 보며, '이븐 하다'느니, '킥이 온다'느니, '빠쓰를 만들었다'느니 하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감흥이 좀 없었는데요. 오마카세나 파인다이닝이라는 용어도 최근에 그 의미를 알게 되었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고요. TV에 나오는 맛집이나 블로그에 소개된 맛집에 한 번도 직접 찾아가 본 적 없는 사람으로서 흑백요리사는 사실 좀 많이 생소했습니다.


제 주변에 흑백요리사에 나온 요리사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직접 찾아가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예약이 몇 주 밀려있어도 기어코 예약을 해서 어떻게든 찾아가 사진을 찍는데 성취감을 느끼시는데요. 사진으로 보는 그분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팬심이라는 것이 이런 건가? 했습니다.


흑백요리사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단순히 프로그램 시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 이후 관련 식당을 탐방하고 투어 하며 직접 경험하는 데까지 그 재미와 감동의 크기를 확장시키는데요. 저처럼 요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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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성비, 시성비 엄청 따지는 사람

요즘 시대 갓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모범적이고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인생을 일컫는 말인데요. 갓생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우리는 갓생러라고 합니다. 그들은 인생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무엇을 하든 시성비, 가성비를 많이 따집니다. 그래서 평소에 자신의 시간, 돈, 그리고 감정을 낭비하지 않으려 무진장 애쓰는데요. 이런 친구들은 흑백요리사를 어떻게 감상할까요?


흑백요리사 시즌1은 총 12부작으로 러닝타임이 무려 793분, 13시간 13분에 달합니다.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요. 저처럼 TV를 오래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4시간씩 끊어서 3일을 봐야 하는 분량입니다. 한 번에 몰아 보려고 해도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흑백요리사!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13시간,
그 많은 시간을 쓸 가치가 있을까?


만약 제 앞에 시성비를 엄청 따지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절대 흑백요리사 시청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흑백요리사에서 얻는 재미가 13시간의 가치가 있을까? 의문이 들어서인데요. 그래도 꼭 보고 싶다면 저는 10, 11, 12화, 이렇게 세 편만 보라고 추천합니다. 흑백요리사를 끝까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차피 감동은 대부분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으니까요.


주변에 흑백요리사 때문에 끊었던 넷플릭스를 다시 시작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렇게 1년 만에 넷플릭스를 다시 구독했는데요. 가성비를 심하게 따지는 분들은 저에게 물어보더라고요. 넷플릭스 구독을 다시 시작할 가치가 있냐고 말이죠.


저는 흑백요리사 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지금 넷플릭스를 다시 결제한다면 돈이 아까울 것 같아요. 어차피 주요 하이라이트 장면이나 밈들을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 짧게나마 찾아볼 수 있고, 우승자가 누군지 다 알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욱 결제까지 하면서 볼 가치가 있나?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오늘은 '흑백요리사, 이런 사람은 보지 마!'라는 주제로, 흑백요리사를 보면 실망할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적다 보니 결국 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와 즐거움을 크게 느끼지 못해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제 의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도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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