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진짜 주인공은 에드워드 리!!
저도 드디어 좋아하는 요리사가 생겼습니다. 최근 흑백요리사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 셰프인데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그 많은 요리사들 중에서 마지막에 유독 에드워드 리 셰프에게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솔직히 흑백요리사 후반, 밀려드는 감동의 대부분은 에드워드 리 셰프 혼자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래서 흑백요리사의 진짜 우승자는 '에드워드 리'였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우승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에드워드 리 셰프가 이렇게 까지 큰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에드워드 리 셰프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남다른 스토리텔링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백요리사 결승전, 그는 심사위원들 앞에 자신이 만든 요리를 내보이며, 서툰 한국말로 요리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데요. 그 순간, 그는 요리사라기보다, 이야기꾼에 가까웠습니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꽤 높은 수준의 스토리텔링이었고,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짧은 시간에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는데요. 그 장면에서 제 머릿속엔 이런 질문이 떠올렸습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스토리는
왜 이리 강렬한가?
그래서 오늘 한량의 [미디어리뷰] 흑백요리사 네 번째 이야기는 '에드워드 리, 스토리텔링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비밀, 첫 번째는 '그는 재능 있는 문학청년이었다'는 겁니다. 단순히 취미로 문학을 좋아했던 것을 넘어서서, 제대로 문학을 학습한 전공자였는데요. 지난 1995년까지만 해도 그는 뉴욕대학교 영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직장생활까지 했던 찐 문학청년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사무실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다며 뛰쳐나와, 요리사로서 새 삶을 시작하는데요. 그가 이렇게 갑자기 요식업계에 발을 들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아이언 셰프 우승 후, 한 인터뷰에서 '왜 문학을 전공한 후, 요식업계로 뛰어들었나?' 하는 질문을 받는데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작은 마을에서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는 그저 그런 교수가 되는 것보다,
난 주목받는 것을 좋아한다!
에드워드 리 세프는 사실 문학을 너무 사랑했지만, 사람들이 더 이상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는 더 넓게 청중과 소통하며 연결되고 싶었다는데요. 항상 요리하는 것이 좋아했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요리가 취미일 필요가 있을까? 요리가 내 인생이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로 요식업계로 뛰어들었던 겁니다.
요리는 이야기다!
한 때, 문학청년이었던 그에게 요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입니다. 요리는 이야기다! 그는 좋은 요리는 마치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좋은 요리에는 항상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이 있으며, 사람을 놀라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하는데요. 요리란, 재료를 어휘 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여러 코스가 있는 이유는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인터뷰에서 그의 요리에 대한 철학을 십분 느낄 수 있는데요. 이찌보면, 그에게 요리는 그만의 이야기가 담긴 하나의 문학작품이고, 그는 요리로 이야기하는 작가인 겁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비밀, 두 번째는 '그는 이미 저명한 작가다'라는 겁니다. 문학청년이었던 그는 요식업계로 뛰어들면서 그의 문학적 재능을 다 던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활용해 더 다양한 활동과 메시지를 요리에 담아내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활동이 작가로서의 활동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총 3권이 있는데요.
《스모크 앤 피클스(Smoke and Pickles: Recipes and Stories from a New Southern Kitchen)》(2013)
《버터밀크 그라피티(Buttermilk Graffiti: A Chef’s Journey to Discover America’s New Melting-Pot Cuisine)》(2018)
《버번 랜드(Bourbon Land: A Spirited Love Letter to My Old Kentucky Whiskey, with 50 recipes)》(2024)입니다.
그중 특히 《버터밀크 그라피티》은 2019년 제임스 비어드 재단 상(James Beard Award) 도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이 책은 에드워드 리 세프가 전미를 여행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민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자는 주로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와 다양한 전통이 녹아든 음식들을 경험하고요. 서로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와 음식 레시피를 담아냅니다. 아쉽게도 아직 국내 번역본은 없는데요. 다행히도, 흑백요리사를 통해 얻은 그의 인기에 힘입어 조만간 국내에도 출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비밀, 세 번째는 '그는 적극적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가다'라는 겁니다. 활동가는 이 세상을 향해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들인데요. 그들의 메시지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만나서 그 힘이 더 강해집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 또한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꾸준히 전해왔는데요. 그가 설립한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The LEE Initiative에 적힌 소개문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업계에 더 많은 평등(형평)과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더 많은 여성들을 업계 내 리더십 위치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소개문에 밝힌 것처럼 이 단체는 여성 및 소수자 셰프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요. 요식업 종사자를 위한 교육 및 훈련 등 요식업계 지원프로그램들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실직한 요식업 종사자들을 위한 식사 제공 프로그램도 운영했고요. 지역 농부들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식품 공급망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요식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로, 식품 폐기물 감소 캠페인등 다양한 혁신을 주방운영에 적용하는 실험하기도 합니다.
이런 그의 노력들 덕분에 미국 셰프들 사이에서 그는 여성운동, 사회운동, 노동운동, 생태주의, 그리고 지역운동 등을 주도한 인권운동 활동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2021년 이러한 활동과 성과를 인정받아, 인권운동가에게 주는 상인 무하마드 알리 인도주의 상을 공동 수상했고요. 2024년에는 제임스 비어드 재단에서 올해의 인도주의 상(Humanitarian of the Year) 수상자로 그가 설립한 단체인 The LEE Initiative 선정했습니다.
오늘은 흑백요리사 시즌1,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내용을 정리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에드워드 리 셰프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에드워드 리,
요리로 메시지와 스토리를 전하는 작가!
흑백요리사와 에드워드 리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고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