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최악의 장면 Worst3.
지난 시간에 한량이 뽑은 흑백요리사 명장면 Top3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듯이, 흑백요리사도 최고의 장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최악의 장면도 존재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저 한량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뽑은 흑백요리사 최악의 장면 Worst3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한량이 뽑은 흑백요리사 명장면에도 선정 기준이 존재했듯이, 이번 워스트 장면도 제 나름의 기준에 맞춰 선정해 보았는데요. 우선 첫 번째 기준은 제 마음속에 '이건 싫다!' 하는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장면입니다. 두 번째 기준은 너무 싫은 나머지 나도 모르게 욕 나왔던 장면이고요. 마지막 기준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저에게 악영향 미치고, 후유증을 남긴 장면입니다. 그럼 한량이 선정한 흑백요리사 최악의 장면 Worst3. 함께 살펴볼까요?
한량이 뽑은 흑백요리사 최악의 장면 Worst3, 첫 번째 장면은 3라운드 흑백팀전, 최현석 셰프의 재료 싹쓸이 사건입니다. 두 번째 백색팀의 리더를 맡은 최현석 셰프가 팀미션을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외칩니다.
셰프님!
가리비 싹쓸이 해 오세요!
이 부분에서 저는 순간, '저 사람 뭐지? 너무 싫다!' 하는 마음이 확 올라왔는데요. 사실 흑백요리사를 보기 전까지 저는 최현석 셰프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의 '재료 싹쓸이 해 오라'는 말에 강한 거부감부터 들었는데요. 이 장면에서 느꼈던 부정적인 인상이 얼마나 강했는지, 그 이후 최현석 셰프가 나오는 모든 장면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더라고요.
제가 이 재료 싹쓸이 장면을 유독 싫어했던 이유는 상대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 2 라운드만 하더라도 뭔가 음식의 맛으로만 평하가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보여줬는데요. 그런데 이번 라운드에서 맛이 아닌, 재료부터 싹쓸이한다? 솔직히 최현석 셰프의 '싹쓸이' 발언에 저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경쟁자들이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낭만적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존중과 배려에 감동 포인트가 있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아직 메뉴도 정하지 못한 경쟁상대 눈앞에서, 보란 듯이 먼저 재료를 싹쓸이해 간다? 저는 이 장면에서 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최현석 셰프의 의사결정이 팀을 생존시켰고, 리더로서 잘한 결정이었다는 평가에는 동의합니다. 머리로는 충분히 그의 결정을 이해하지만,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재료 싹쓸이 장면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한량이 뽑은 흑백요리사 최악의 장면 Worst3. 두 번째 장면은 장사미션 중간에 나온 방출자 투표 미션장면입니다. 장사미션은 초반에 세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요. 각 팀 별로 실제 식당을 운영하듯이, 판매 메뉴도 정하고 운영시스템도 만들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 매출을 올려야 하는 미션입니다. 각 팀 별로 팀원들끼리 역할을 나누고, 판매메뉴도 정하고 '잘해보자!' 하며 다들 으쌰으쌰! 파이팅 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장사준비가 시작하는데요. 그 순간, 모두에게 천청벽력 같은 미션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 미션은 바로...
투표를 통해
방출자를 한 명 정해주세요!
장사준비하는 요리사들 모습만 명하니 보고 있다가, 순식간에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는데요. 저도 모르게 그 순간 제 입에서 욕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불쾌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원래 예능 프로그램이란 오만가지 다양한 설정과 연출로 이루어지긴 한다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해 왔던 팀 동료 한 명을 제 손으로 내쫓으라는 미션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겠더라고요.
솔직히 제 머릿속은 '굳이? 지금? 이게 필요해? 왜?' 라며 계속 되뇌고 있었습니다. 흑백요리사를 최종화까지 다 보고 난 지금도 그 미션의 의도는 이해를 할 수 없는데요. 제작진의 의도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방출자 미션이 시청자들에게 준 건, 마음의 불편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각 팀에서 방출된 방출자들은 그 이후에, 그들끼리 모여 새로운 팀을 결성하였는데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그들만의 장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내심 이렇게 바랬는데요.
방출자팀이 다른 팀들을 꺾고, 통쾌하게 우승하면 어떨까?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언더독의 통쾌한 반란은 없었습니다. 장사미션은 우승할 팀이 우승했고, 방출자 팀은 꼴등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출자들은 패배자가 되었습니다. 역시 프로의 세계는 이변을 기대하기 쉽지 않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위안이 되는 사실은 흑백요리사가 끝나고, 방출자들 또한 인기가 급상승해서 이제는 남 부럽지 않은 유명셰프가 되었다는 겁니다.
한량이 뽑은 흑백요리사 최악의 장면 Worst3. 마지막 세 번째 장면은 흑백요리사 준결승전 무한요리전쟁, 두부요리미션입니다. 흑백요리사 최종 8인 중 '인생을 요리하다' 미션에서 1위를 차지한 나폴리 맛피아 님을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의 요리사들이 결승전에 올라갈 최종 1명이 남을 때까지 지속되는 무한 요리 전쟁에 참여합니다.
이 대결의 관전포인트는 바로 재료인데요. 무한요리전쟁의 주제이자 재료는 바로 '두부'였습니다. 7명의 요리사들은 최종 1명이 남을 때까지 매 30분마다 두부 요리를 한 가지씩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시작된 요리사들과 두부의 사투가 한 회차에 걸쳐 처절하게 이어지는데요.
아마 흑백요리사를 시청한 많은 분들이 이 장면, 무한두부요리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시지 않을까? 합니다. 솔직히 저도 이 장면을 흑백요리사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고 있거든요. 그런데 왜 지금 이 장면이 최악의 장면으로 소개되고 있냐? 궁금하실 텐데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 이후에 조금은 불편한 후유증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가 결승 진출자로 정해지면서, 드디어 무한두부요리전쟁이 끝났는데요. 그 순간, 제가 이런 말을 내뱉었습니다.
어휴~, 진력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온 '진력나다'의 의미는 '오랫동안 또는 여러 번 하여 힘이 다 빠지고 싫증이 나다'인데요. 이번 무한두부요리미션에 딱 들어맞는 표현 아닙니까? '두부가 물린다', '두부가 싫증 난다' 하는 표현보다, 이 '진력난다'는 표현이 저에게는 많이 와닿더라고요. 사실 저는 흑백요리사 이후에 두부는 한 번도 먹지 않았는데요. 에드워드 리 셰프님도 유퀴즈에 나와 아직 두부를 못 드신다 하더라고요.
사실 무한두부요리대결은 흑백요리사에서 빠질 수 없는 명장면이지만, 너무 몰입하고 감정이입한 결과, 본의 아니게 두부 울렁증을 남겨버린 아주 위험한 장면이었습니다.
오늘은 흑백요리사, 한량이 뽑은 최악의 장면 Worst3. 를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독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악의 장면도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