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루야마 겐지 / 출판사: 바다출판사
저자의 핵심 주장: "누구의 지배도 받지 말고, 누구도 지배하지 마라."
애써 요약하지 않더라도 책의 뒷 표지엔 그의 핵심 주장이 적혀있다. 읽기도 전에 아쉬운 독자도 있겠으나, 생각지도 못했던 포인트에서 지배 관점을 제시하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또한 현실을 밀어내는 느낌으로 매우 전투적이다.
태어난 이후로 나를 처음 지배하거나 내가 지배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신생아 때 자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자연 상태로, 생태적인 것과 아닌 것조차 구분하지 못했더라도 '나'이지 않을까 싶다. 도저히 거부하더라도 예정되어 있는 수순이기도 하니까. 살다 보면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자신과 싸운다고 하지만, 그 싸움에 지더라도 결국 이기는 건 나니까.
그래서, 나는 오직 나만 지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개인이니까 어쩌면 나만의 세상을 가지게 될 정도로 분에 넘치는 인생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발견: "타인을 위해 일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회사에서 채용을 담당하고 있다. 내가 작성한 채용공고와 검토된 이력서들을 놓고 보자면 채용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항상 체감하고 있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인이 된다. 나도 그렇다.
다만, 나는 직장인이 되기로 선택할 정도로 고민을 한 흔적은 적었다. 불안한 20대에 안정을 더해주고, 나의 가정환경에서도 익숙하니까 선택하게 된 것 같다. 한데, 타인을 위해 일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면 내가 왜 회사를 다녀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일과 돈 중 무엇이 내 인생에서 더 중요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답은 둘 다이다. 너무 뻔하지만 어떤 사람이던지 간에 타인을 위해 일하는 마음은 물감 한 방울 떨어뜨리듯 조용히 퍼져있기 때문이다. 속이 메스꺼울 만큼 싫었던 수프가 어느 식당에선 깊은 풍미를 일으키는 음식으로 재탄생하게 된 순간만큼이나 찾기 어렵지만 말이다.
밑줄 친 문장: "당신의 영웅은 당신에게 비현실적인 용기는 줄지언정, 절대 그 이상은 주지 못한다."
유난히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복덕거리고, 마음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출근길이 그렇다. 귀를 보호하기 위해 에어팟을 절제하고자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잠시 눈과 귀를 닫고 평온을 찾기 위해 사용한다. 독자분들의 취향도 궁금하다. 내 취향과 많이 다를 순 있겠지만, 높은 유튜브 조회수를 믿고 말해보자면 원펀맨 ost와 쾌걸근육맨 ost를 듣는다. 특히 쾌걸근육맨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용기를 주는 것 같아서 애청한다. 어쩌면 출근길의 영웅이지 않을까 싶다.
회사 건물로 들어서는 순간 에어팟은 패딩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익숙한 소음이 편도체를 가장 열일하도록 바꾼다. 나의 영웅은 사라져 있다. 용기는 주었지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노래보다 스스로를 향한 내적 응원을 자주 한다. 노래는 잠깐의 용기로 옥시토신이 반갑게 나와주지만, 물 대신 음료수를 마시느라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메마르게 된다. 이젠 물 같은 내적 응원을 선택할 시기다. 성인의 하루 물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30∼35mL라고 한다.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