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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제너레이션(GG)과 노인 문제

새로운 가능성과 남겨진 과제

by 김승석


1. 그랜드 제너레이션(GG)의 등장과 의의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부 중장년층(대략 50~70대)을 지칭하는 ‘그랜드 제너레이션(GG)’이라는 용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은퇴 시기가 다가왔거나 이미 직장을 떠났음에도, 경제·사회·여가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자기 주도적인 삶과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을 갖춘 이들이 등장하면서, 소비 시장과 문화·교육 분야 전반이 큰 변화를 맞이하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 단계에 도달했다. 고령층이 노동시장이나 소비·문화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OECD, 2023)

이에 발맞춰 기업과 공공기관은 시니어 대상 커뮤니티 서비스나 맞춤형 건강·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새롭게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기존의 “은퇴하면 소극적으로 살아간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중장년층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한다”는 관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소비 시장 관점에서만 해석하면, 또 다른 문제를 놓칠 수 있다

많은 시니어가 실제로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빈곤과 소외를 동시에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60세 이상 개인파산 신청자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The Korea Times, 2023)



2. 실무자가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

소비 주체로서의 GG: 일부 중장년층은 경제적 여유와 디지털 문해력(리터러시)을 동시에 확보해, 취미·교육·문화생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품(예: 시니어 친화적 여가 프로그램,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개발할 기회가 크다


빈곤 및 정보 격차 문제: GG 전반이 여유로운 건 아니다. 저소득층 노인은 여전히 생계 유지나 의료비 부담에 시달리고, 디지털 환경에서도 소외되기 쉽다. 실무자는 시니어 고객·구성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다양한 수준의 경제력과 디지털 활용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와 기업 전략의 접목: 단순한 ‘장노년층 마케팅’이 아니라, 취약 계층 지원과 시니어 전문 인력 채용 등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이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 시사점: 새로운 세대, 새로운 패러다임


첫째, ‘고령화’는 더 이상 특정 연령대를 소비자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

고령층 내 계층화와 디지털 격차가 발생하는 만큼, 맞춤형 정책과 지원 제도가 긴요하다

HR 또는 사회복지 등 관련 실무자는, 중장년층의 다양한 요구를 면밀히 파악해 “일부는 적극적으로 소비와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일부는 생존 자체가 어려운” 현실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둘째, 조직 차원에서도 GG 인력을 단순히 “퇴직 예정자”로만 보지 말고, 재교육 기회와 새로운 역할을 제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인력 활용 측면에서뿐 아니라, 기업 문화 차원에서도 중장년층 지혜와 경험을 조직 자산으로 녹여낼 수 있는 기회다


셋째, 궁극적으로는 고령층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적 안정과 디지털 활용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민간기업의 시니어 특화 상품과 공공기관의 사회복지 제도가 서로 협력하는 모델이 더욱 확산된다면, 초고령 사회의 부정적 측면을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참고 문헌 및 기사

OECD (2023). Elderly Employment and Poverty Rates in High-Income Countries.

The Korea Times (2023). Soaring Senior Bankruptcies Spark Debates on Elderly Welf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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