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픈 조직문화 이야기
10년을 다닌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소 존경하던 현업부서의 부사장님께 퇴사 소식을 전하니, 아쉬워하시면서도 '3+3의 법칙'이라는 비밀 무기를 전수해 주셨어요. "3개 사면 3개 더!"라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부사장님은 세계를 누비며 커리어를 쌓으신 분인데요, 그분의 비법은 이렇습니다. 새로운 회사에 가면 첫 3개월은 '좋은 것만 보기 모드'를 켜고, 그다음 3개월은 '안 좋은 것 탐색 모드'로 전환하는 거죠. 그리고 6개월 후, 부족한 점이 기회로 보이면 남고, 아니면 떠나는 거예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은 항상 남는 결정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긍정적인 점만 3개월을 본 덕분에 회사가 좋아졌고, 부족한 점들은 오히려 기회로 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새 회사에서의 첫 주부터 머리가 아팠습니다. 글로벌 기업이라더니, 한국 법인의 체계는 '글로벌'의 '글'자도 없더군요. 답답한 마음에 동료에게 "이 자료는 어디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 건 없어요."였죠. 이때, 부사장님의 '3+3 법칙'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점만 보려고 애쓰며 3개월을 보냈습니다. 그 후 3개월 동안은 안 좋은 점을 보려 했지만, 웬걸, 전부 기회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거 있나요? 없다고요? 오케이! 제가 만들어볼게요!"라는 자세로 일했죠. 결국, 짧은 시간에 리더들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즐겁게 10년 가까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직을 고민 중이거나, 이미 이직하셨다면, 저의 비법, 아니 부사장님의 비법을 한번 써보세요. 어쩌면 당신도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