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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구 Jul 02. 2018

벨을 왜 안 눌렀니?



벨을 왜 안 눌렀니?



그날의 넌 벨도 누르지 않고

앉아 있다가 뛰쳐 나갔어.

그때의 그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아.

벨이라도 눌렀으면

내가 문 열 준비라도 했겠지.


너는 네가 간다고 할 때

내가 문을 열어 주지 않을까봐

벨도 누르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을 듯 하다가

그렇게 뛰쳐 나간거니?


나갈때는 네 마음대로 뛰쳐 나갔지만

다시 탈 때는 네 마음대로 못 타.

내가 문 안 열어줄거거든.

문 열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벨도 누르지 않고 뛰쳐나간

그때의 너를 생각하며.


내 손을 붙잡고 또 붙잡을 거야.

너에게 문 못 열어 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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