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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구 Sep 06. 2018

냄새로 너를 기억한다



냄새로 너를 기억한다



비 오는 날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다

문득,

코 끝을 찡하게 만드는

너의 모습이 내 머릿속을 휘젓는다.


갑자기

너의 모습이 나타났는지 생각을 해본다.

별거 아니었다.

사실 아무 이유 없었다.


그저 그때, 비 오는 날

서로 부둥켜 안고 있던 우산 속에서

너와 함께 맡았던  비 냄새.

비릿하고도 축축했던 그 냄새가 떠올라

너도 함께 떠올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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