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고
인생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던데
흔들릴 때마다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흔들리다가 꺾일 것만 같았다.
지금도 나는 매우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매 순간이 태풍 같았지만 지나고 보면, 아니 지금 겪는 바람을 생각해보면 그때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입김에 불과했다.
지금 나에게 부는 이 바람도 지나고 나면
고작 민들레씨앗을 날리는 바람 정도로 보일 것이라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오늘도 흔들리며 꽃잎 하나를 피우고 있다.
나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흔들리며 피고 있는 꽃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절대 꺾이지 마라. 흔들리지 않을 순 없지만, 꺾이지 않을 수는 있다.
지금 부는 바람이 당신의 꽃을 더욱 활짝 피게하는 영양분이 될 것이다. 때로는 바람에 몸을 맡겨 흔들릴 대로 흔들려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