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팀당'이 되어 버리면..
사람이 빠진 팀에서 가장 먼저 바빠지는 사람은
늘 팀장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팀장+담당을 합쳐 '팀당'이라고도 하지요.)
사람은 줄었는데,
팀장은 더 많은 일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책임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놓치면 안 된다’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 이후 아직 충원이 없는 마케팅팀의 한 팀장님도 그랬습니다.
사람이 두 명이나 빠진 팀이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다 봐야 돼요. 사람만 줄었고 일은 늘어났으니까요.”
“팀원들한테 맡기기엔 미안하기도 하고 지금 상황이 너무 급해서요.”
말은 담담했지만, 표정은 지쳐 있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팀장님, 지금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게 뭔가요?”
“제가 판단해야 하는 거요.
제가 업무를 팔로업까지 해야 하는데 힘드네요.”
사람이 빠지면,
팀장은 판단까지 붙잡기 시작합니다.
‘내가 빨리 보고 빨리 결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내가 결정하는 게 제일 안전하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팀은 활기가 없어지고
가장 빨리 소진되는 건 팀장입니다.
팀장은 일을 내려놓는 사람이 아니라, 권한을 나누는 사람이다
많은 팀장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일을 내려놓으라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요?
제가 하는 역할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이 아니라, 권한을 나누세요.
이건 누가 결정해도 되는지
이건 언제 다시 봐도 되는지
이건 지금 멈춰도 되는지
이 기준을 나누는 순간, 팀은 다시 숨을 쉽니다.
이게 팀 운영의 핵심입니다.
팀장님.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일 중에
사실은 내려놓아도 되는 건 없을까요?
사람이 빠졌을수록
팀장은 더 강해져야 하는 게 아니라,
더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이건 내가 아니어도 된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일이 하나만 있어도
팀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지금 가장 놓기 어려운 건 무엇인가요?
일인가요, 아니면 판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