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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트너 고보경 May 31. 2023

왜 관점 새로고침을 할까?

앞선 단체 꽃에 이어 이번엔 개인 꽃


새로운 관점을 찾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는 늘 자연과 일상을 상대로 한 일종의 역할놀이를 해 봅니다. 그때 입는 역할 옷이 연출가 또는 예술가입니다. 그런 상상의 옷을 입으면, 그런 눈으로 일상이 봐집니다. 관찰되어 지곤 합니다.

그 관점 어디다 쓰냐고요?

모든 것에요. 이 훈련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강의 시놉, 강연극 대본, 글쓰기의 뻔한 스토리 구성을 쉽게 홀랑 뒤집어 다른 느낌이 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훈련이지만, 이상하게 말로 하면 이상해 보여 암암리에 했던 훈련인데, 글쓰기를 하다 보니 그냥 쓰게 됩니다.


나에게 종종 의외의 창작물을 가져다줬던, 일명 '예술가 코스프레'.





앞선 [단체 꽃]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개인 꽃


사실 꽃들 중에는 이런 꽃들이 더 흔하다. 단체로 보기엔 개별 느낌이고, 하나하나 낱개라고 보기엔 약간 무리 진 꽃 들이다. 마치 개별 포장돼, 박스 안에 세트로 들어간 고급 진 과자 선물 같은 개인 꽃이다. 그 무리들이다. 하지만, 내 눈엔 분명 개인으로 보인다.


그래서 내 맘대로 '개인 꽃'이라 이름 붙인 저 꽃. 단독으로도 저렇게 강렬함을 내뿜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사실 그렇지 않은 개인 꽃들이 더 많다. 아래 꽃이 그렇다. 이런 은은한 꽃들이 더 매력적일 때도 있다.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취향은 바뀐다.



다시 저 빨간 개인 꽃으로 돌아가서.


저 꽃 왠지,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무대 의상이 연상된다. 웬만한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든, 무대의상 같은 색감을 지닌 개인 꽃.


개인 꽃은 단체 꽃과 달리 나를 끌어들이지 않았다. 부르지조차 않았다. 그러나 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바람이 불지 않아 분명 멈춰있음에도 개인 꽃은 춤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자태를 갖춘 것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압도감을 주는 개인 꽃. 그 꽃은 나에게 쉽게 말을 걸지 않는다. 무심하다. 결국 나는 혼잣말을 한다.



"IC@#$%#%#^$%^$ 예쁘네."



고고한 척(?) 침묵하는 개인 꽃.

그러나 침묵의 힘이 더 무섭다는 걸 보여줬던 꽃. 나를 자백하게 만든 꽃.



"#e$^&*#@=_>^××/*(?=÷#%^><^×#$"



자발적 고백을 하게 만든 참 독보적 마력의 개인 꽃.


결론.

어제 포스팅한 단체 꽃과 오늘의 개인 꽃은 비교 불가. 다른 매력을 지녔다. 둘 다 참 예쁘다. 그러나 가끔 그들은 개인별 취향,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나에게 또 여러 사람들에게 순위 매겨질 수 있을 것이다. 모두 각기 다른 시각과 관점 그리고 기분을 가졌으니까.


'나는 어떤 '자태'를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만든 개인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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