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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찰러 Sep 29. 2022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 썰 1편

미래의 가치로 우리를 판단해줘... ㅠㅠ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은 '이 것' 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잘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하고 희귀하고 멋진 유니콘 같은 인재를 찾는다."

- 본문 중 -



Part 1) 스타트업 채용과 2AM의 평행이론


스타트업 인재 확보는 2AM의 '이 노래'의 가사와 참 비슷합니다. 노래 가사를 살펴보면...


사진 출처: http://m.koreatimes.com/article/20211101/1387313

"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밖에 없다

가진 거라곤 이 목소리밖에 없다

이게 널 웃게 만들 수 있을진 모르지만

그래도 불러본다 니가 받아주길 바래본다 "

-2AM '이 노래' 가사 中-


이 가사가 스타트업 조직에서는...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밖에 없다

-> 줄 수 있는게 이 것 밖에 없다.
가진 거라곤 이 목소리밖에 없다

-> 가진 거라곤 이 것 밖에 없다.
이게 널 웃게 만들 수 있을진 모르지만

-> 이게 널 웃게 만들 수 있을진 모르지만 (이건... 똑같네... ㅎ)
그래도 불러본다 니가 받아주길 바래본다

-> 그래도 너가 우리 회사에 와주길 바래본다


그렇다.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은 '이 것' 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잘할 수 있는 다재다능하고 희귀하고 멋진 유니콘 같은 인재를 찾는다.


그리고 그 유니콘 같은 인재들은 당연히 시장논리에 걸맞게 그에 준하는 보상을 요구한다.

그러나 스타트업 조직은 그에 걸맞는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조직들은 차선책으로 '조직문화'와  상대적으로 돈이 안들어가는 '복리후생' 제공을 강조한다.



Part 2)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와 복리후생


조직문화라는 컨텐츠 자체가 추상적이고 방대하기에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차후 다루도록하고 스타트업 조직에서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그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와 복리후생은 자율출퇴근, -님 문화, 간식무제한 제공, 직무관련 서적 무제한 제공 등이 있다.


솔깃하다. 많은 직장인들은 워라밸을 꿈꾸고 있고 수직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스타트업의 모습은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다. 잡코리아가 21년 직장인1813명을 대상으로 '이직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에 따르면 워라밸 유지 어려움이 31.8%, 인간관계 갈등 16.1%로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해당 원인들을 이직의 주요원인으로 선택했다.


실제로 필자도 채용박람회 장에서 구직자들을 꼬실때(?) 필자의 경험과 주변 지인들의 경험을 버무려 수직적인 조직의 단점과 비교하며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다.  그리고 구직자들도 빠져든다. 더욱이 필자의 회사는 다양한 유투브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하여 홍보도 나름 잘된 곳이기에 유투브를 통해 더 큰 환상과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나 실제 채용 까지 이어지는 확률은 극소수에 불가하다. 실제 채용부스에 방문하여 상담한 전체 인원 중 3% ~ 5%의 비율로 실제 채용이 이어진다. 대부분은 호기심에 방문한 인원이고 인터뷰까지 진행한 경우에도 많은 지원자들이 이 것 때문에 결국 떠나간다.


그것은 바로 '연봉'이다. 사실... 앞서 소개한 잡코리아의 이직 경험에 관한 통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았다. 직장인들의 가장 큰 이직원인 1순위는 연봉(49.8%), 2순위는 근무환경(45.1%) 그리고 3순위는 회사비전(34.1%)이고 워라밸(31.8%)은 4순위라는 것을...



Part 3) 결국 '돈'이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 결국 아무리 힘들어도 '돈' 많이 주는 곳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워라밸이 좋지 않기로 소문나고 구성원은 부품으로 생각하고 갈아 넣는다 해도 '돈'을 많이 주는 곳에 관심이 가고 애착이 간다. 필자도 한 때 높은 연봉을 주는 곳을 선호했고 조직 생활에 지칠 때쯤 찍힌 통장의 숫자를 보고 그간의 고통을 망각하며 지내기도 했다. 더군다나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지 않는가.


그럼에도 꽤 많은 스타트업으로 좋은 인재들이 입사하고 조직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들이 스타트업에 입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 비전'이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성장성에 가치를 두고 입사를 하는 인력들이 적지 않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의 기술력도 가히 세계 최고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이러한 기술력의 중심에는 우수한 개발인력이 있다. 실제 필자가 재직중인 회사의 개발자 1/3 정도가 KAIST 출신의 개발자이고 그 외 고려대, UNIST, ETRI 등 국내 우수한 학교 및 연구기관에서 경험을 쌓고 입사한 인력은 절반에 육박한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연구 개발 문화와 공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분위기는 서로의 성장을 견인하고 조직의 성장으로 까지 이어지게 된다. 조직문화 관점에서 분위기(climate)는 문화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이는 많은 선행 연구들에서 입증하였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중인 스타트업 조직에 입사한 구성원들 모두 회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과 비전을 보고 입사한 인원이 많다. 많은 이들이 비록, 지금 현재의 보상은 전 직장 혹은 대기업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조직의 역량과 나의 역량을 믿고 성장한다면 더 큰 보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 그렇다면 다시 앞의 통계 결과로 돌아가 보자. 결국,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 조직의 성공적인 채용을 위해서는 앞 통계치의 3순위인 회사비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직 내 분위기와 문화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우리는 물음표를 띄우게 된다. 그럼 앞의 통계치가 잘못된 것인가? 나의 대답은 'No'다. 무조건 맞다. 스타트업 조직의 구성원들이 이직을 하는 주된 원인도 위와 다르지 않다. 이는 많은 통계자료로 입증되었고 필자의 모자란 능력으로 써내려간 학위 논문 작성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그리고 실제 수많은 퇴사자들의 면담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스타트업 조직 구성원들의 이직에 적용되는 것이고 입사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를 좀더 HR 적인 용어로 풀어 설명하자면 구성원들의 유지 및 이직률 관리 측면에서는 맞지만 확보 측면에서는 맞지 않다.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에서 만큼은 '돈' 보다는 회사의 비전과 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돈'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다. 관련하여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이어질 '채용' 썰과 '유지' 썰,'방출' 썰 편에서 중간중간 다뤄보도록 한다. 왜냐하면 '돈'은 소중하다. 나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있는 여러분에게도.



Part 4) 정리


이번 썰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스타트업 채용에 있어 중요한 것은 회사 비전과 조직 문화이다.

2. 그렇다고 해서 돈이 안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쯤에서 많은 독자 분들의 마음 속에 찜찜함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조직의 채용에 중요한 회사 비전과 조직문화는 어떤 것이고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돈 보다 다른 것이 중요하다 해놓고 돈이 안중요하다고 하는데 이게 뭔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이러한 찜찜함은 앞으로 이어갈 썰들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 나가고 공유해 나갈 예정이니 언제나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HR '썰' 시리즈는 하위 항목(확보, 개발, 평가, 보상, 유지, 방출)에 상관 없이 1주일에 1개 - 2개의 글이 주기적으로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양질의 내용과 생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고 부지런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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