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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찰러 Apr 14. 2023

스타트업 ㅈ까라 그래! #. 06

난 내가 좋아, 너도 내가 좋니?

스타트업 대표들은 대게 자부심(Pride)이 매우 높은 경우가 많은 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자부심은 남들이 안된다고 하는 것을 밀어붙여 성공으로 만들기도 하고 카리스마로 작용하여 조직뿐 아니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인물로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들 수 있겠다. 그리고 그들을 대표하는 단어들로는 혁신적인, 진취적인, 괴짜스러운, 신경질적인, 고집불통 등이 있다. 좋은 단어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단어도 존재한다. 긍정과 부정의 정도를 저울질하기 전에 확실한 것은 그들의 이러한 특성과 자부심은 그들의 사업을 성공시켰고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고 계속해서 발전시키는데 이러한 성향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만약 전혀 새로운 것을 한다고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십중팔구 걱정의 소리와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빠른 성장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매 순간순간이 생존이고 빠른 성장과 변화가 필수적인 초창기 스타트업 조직에서는 매우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조직이 성장하고 투자액, 구성원 수, 매출액 등이 일정 수준을 넘기면 다양한 제약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제약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운영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게 된다. 이 순간 많은 스타트업 조직의 대표들은 그들의 조언을 듣기보다는 고집을 부리기 시작한다. 대부분은 이런 멘트를 하면서 말이다...


"내부 사정은 전혀 모르고 이론적인 것만 말하는데 도움이 되겠어...?"

"저 귀찮은 걸 해야 한다고? 기술 개발하는데 왜 방해만 하는 거야?"

"또 영양가 없는 소리를 하네"


이러한 뉘앙스의 멘트를 하게 된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이러한 고집 속에서 비효율에 직면하게 되고 다양한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을 타개할 만한 좋은 사례와 방법을 소개했을 때 성공한 스타트업 조직의 리더들은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자신이 해왔던 잘못된 것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몰락하는 조직의 리더는 계속해서 고집을 무리고 본인만의 가치관과 방법을 고수한다. 


실제로 필자가 재직했던 예비유니콘 기업의 경우에도 대표의 철학과는 조금은 엇나간 그리고 이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적이 있다. 단순히 이론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해당 조직에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말해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직, 이 조직을 잘 모른다." , "아직 그런 걸 할 단계가 아니다"와 같은 대답이었고 이러한 일들이 반복될수록 대표와 가치관과 방향성이 가장 잘 맞아야 할 HR 담당자가 조금은 불편한 의견들을 개진할수록 대표와의 관계는 틀어져 갔다. 



[그림 1. 그러한 대표들의 삐짐은 난 이런 게 좋아, 너도 그렇지? 를 말하는 조성모 님의 초록매실 멘트와 비슷하다.; 출처: SNL 코리아]

그리고 이러한 비판들을 할 때마다 "내 의도는 순수하고 좋은 건데 왜 자꾸 불편한 소리만 하는 거야? 나를 믿고 따라와 줘" , "자꾸 부정적인 의견만 말하니까 내가 생각하는 방식과 이상향이 이루어지지 않는 거야"라고 외친다. 사실 좋게 말해서 외치는 거지... 삐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삐짐은 인사, 조직, 경영 전방위에 영향을 미치고 본인이 듣기 좋은 소리만을 잘해주는 이른바 간신들로만 주요직을 배치하고 활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당연히 계속해서 달콤한 소리만을 듣고 그 소리를 중점으로 많은 것을 결정하고 행한다. 







“ 그렇다면 성공한 스타트업 조직은 어떻게 하는가?”


성공한 스타트업 조직의 대표들은 본인이 부족한 분야에 대해 전문가를 적극 초빙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물론 속으로는 마음에 안 들고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성공한 스타트업 조직들이 이러한 과정을 잘 견뎌내고 잘 활용하여 크 성장을 거두었다. 카카오도 그러했고 네이버도 그러했고 쿠팡도 그러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다. 물론, 예외로는 일론머스크와 같은 비범한 인물이 있으나... 그건 일론 머스크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위다. 그리고 필자 또한 당연히 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행위가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법적 테두리를 지켜야 하고 그 안에서 효율과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행정 분야에서 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ㅈ까라 그래!' 시리즈는 기존 연재하던 HR '썰' 시리즈를 변형시킨 시리즈로 HR 관점에서 스타트업 조직의 현실을 속 시원하게 파해치고자 합니다.  HR의 대표적인 하위 항목(확보, 개발, 평가, 보상, 유지, 방출)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주제로 1주일에 1개 - 2개의 글이 주기적으로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양질의 내용과 생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고 부지런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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