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당시 28세인 리낫 말리코브(Ринат Маликов)는 카자흐스탄 동북쪽 에키바스터스(Екібастұз)라는 지역에 12명의 종업원과 함께 카자흐스탄 최초로 공식적인 비트코인 채굴 농장(Bitcoin Mining Farm)을 세우고 투자자를 모집하였다.
이것이 카자흐스탄 최초의 공식적 비트코인 채굴 농장이며 이 당시만 하더라도 카자흐스탄인 들은 비트코인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여서 채굴 기술자들을 다른 나라에서 데려와야 했었다.
그러나 불과 3년이 지난 지금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량 2위를 차지하는 국가가 되어버렸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중지 정책 및 대대적인 단속이 이루어지자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많은 채굴업자들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카자흐스탄을 선택한 이유는 이동거리, 저렴한 전기세 그리고 겨울이 긴 카자흐스탄의 기후로 인한 냉각비용의 절감이었다.
이것을 본 많은 카자흐스탄인도 비트코인 채굴 농장 사업에 뛰어들었고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비트코인 채굴 농장과 비트코인 채굴량도 늘어났다.
여기에 세수가 늘어나는 것만 좋아했던 지방정부의 무지도 크게 작용하였다.
카자흐스탄은 전력 자립국가로서 모든 기반시설, 취사 시설 등이 대부분 전기로 운영되는 전기에 대하여 지금까지 부족함을 모르고 사용하던 국가였다.
그런 국가가 몇 달 전부터 카자흐스탄의 알마티(Алматы), 투르키스탄(Түркістан), 키질로르다(Қызылорда), 동카자흐스탄(Шығыс Қазақстан облысы), 쉼켄트(Шымкент)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이고 수시로 정전사태가 발생하였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부랴부랴 원인을 찾아 나섰고 그 원인이 비트코인 채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고: 위에 언급한 리낫 말리코브(Ринат Маликов)가 세운 비트코인 채굴 농장(Bitcoin Mining Farm, 현재는 직원이 150여 명으로 이룰 정도로 성장함)에서 전력을 최대 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카자흐스탄 제4의 도시인 카라간다(Қарағанды)와 전력사용량이 비슷할 정도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우선적으로 내년 2022년 1월 전기세 인상과 러시아로부터 전력 수입이라는 정책을 내놓았다.
그밖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 화폐 채굴 농장에 대한 특별 전기세 도입 및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 그리고 채굴 농장의 환경오염에 대한 특별단속반 구성과 처벌 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참고 : 네덜란드 중앙은행(Central Bank of the Netherlands)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1건은 iPhone 2대를 폐기하는 것과 동일한 양의 전자 폐기물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 장치의 수명은 약 1년 3개월 정도라고 한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국민여론은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 화폐 채굴 농장의 전면적 단속 및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두 가지 이유로 고심 중에 있다.
하나는 비트코인에 따른 막대한 세수 증가에 대한 유혹이고, 또 하나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야심작 아스타나 국제 금융 센터(AIFC)의 2022년 암호 화폐 거래소 도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과연, 향후 카자흐스탄 정부에서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채굴 농장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필자가 살아오면서 보아온 카자흐스탄이라면, 그들 정책의 기본인 카자흐스탄 국민 우선 정책에 입각해서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채굴 농장에 관한 정책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