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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Dec 21. 2022

'빈틈이 또 다른 빈틈을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12월'



 

일 수습을 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 진짜 수습의 끝이 보이고 있어  마지막 예산 점검을 하며. 마무리를 위해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다.


팀원들에게 업무지원도 해야 하고, 프로그램 구성원들에게 바쁜 일정들을 조율해나가느라 "미안하다." , "고맙다"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할 정도이다. 꼭 내가 죄인이 된 듯한 그런 느낌이다.


사업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팀원들의 사업들에서 빈틈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모든 걸 다 챙겨볼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는 12월이다. 그런데 그 바쁜 틈을 타 팀원들의 사업들을 다 챙겨보지 못한 탓에 그걸 또 놓쳐 수습해야 할 일들이 생겨나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듯하다. 담당자들의 몫이 분명히 있음에도 왜 각자가 챙겨보지 못하는 건지. 리라도 이야기하면 좋을 것을 왜 기한 막바지에 다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12월은 한 해 예산과 사업을 마무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특히 예산 부분은 각자 담당자가 더 신경 쓰고 챙겨보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이다. 그런데 그걸 또 팀원들이 놓치고 있었다. 그래서 난 또 수습을 하면서 또 다른 사업들에 대한 고민을 더해가야만 했다. 연이은 빠른 달리기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느낌이다. 


난 그저 사자의 틈을 채우려 한 것뿐인데 그 사이 다른 팀원의 업무에서 또 다른 빈틈이 새어 나오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난 어찌해야 하는지 싶다. 틈이 또 다른 빈틈을 만들어내는 마법을 부리는 것 만 같다.


고민해가며, 하나씩 미션 클리어하듯 사업을 진행해감으로 수습의 끝이 보이고 있어 마음을 좀 놓는 순간 또 다른 사업들에서 수줍게 숨어있던 빈틈들이 새어 나는 마법 같은 이 순간들에 마법사라도 되어야 하나 싶다. 마법이라도 부릴 수 있다면 다 수습이 되어있는 순간으로 순간이동을 하고 싶다. 



물론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안다. 빈틈이 다 채워지는 순간이 언젠가는 온다는 것을. 마법을 부리진 못하지만 그 빈틈들이 나의 노력과 애씀으로 다 채워지는 순간들이 온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순간들을 보내고 보니 어느 팀원이 자신에게 주어진 몫들을 잘 해내고 있는지, 어느 팀원이 자신에게 주어진 몫들을 못해내고 있는지더 잘 보이게 되었다. 각자의 몫에 대한 무게를 조금만 더 잘 견뎌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러면 이런 빈틈이 생겨 또 메워야 하는 부담감은 덜해질 텐데 말이다. 틈이 또 다른 빈틈을 만드는 순간들이 남은 12월 안에는 더 이상 생기질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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