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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Jul 14. 2023

참 즐겁지 않은 금요일 오후



갑작스럽게 회의가 소집되었다. 안 그래도 상반기를 결산하는 서류 등을 보느라 정신없고, 지치는 주간인데 말이다. 갑작스러운 회의 소집이라는 것은 대다수 좋은 일인 경우는 잘 없다. 대체로 우리는 그런 편이다. 갑작스럽게 안건 없이 회의가 소집되었는데 회의 분위기가 좋다. 그런 경우는 좀 드물지 않나 싶다.   


뭐 복합적이라고 하나 회의 소집의 가장 큰 핵심요소는 직원 관리를 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직원들의 개인적 업무 마인드까지 우리가 관여해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는가. 각자가 가진 가치관과 생각은 아무리 남이 바꾸려 해도 스스로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근데 왜 업무마인드까지 우리가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중간관리자가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영역과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왜 선을 넘어서 그게 우리의 몫이라고 하는 것일까. 그게 또 왜 모두 중간관리자의 잘못이란 말인가.


회의 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간 게 신의 한 수였다.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는데 마스크가 없었더라면 어쩔 뻔했는가. 이 회의 소집 이후 정말 '너무 애쓸 필요가 없구나', '좀 더 이기적으로 살아도 되겠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까지 이런 생각까지 만드는 이런 소모적인 회의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거워야 할 금요일이 오늘 오후로 인하여 참 즐겁지 않은 금요일이 되었다. 퇴근해서 맥주나 한잔 해야겠다.



P.S 모두 즐거워야 할 금요일인데 이 글로 인하여 부정적인 감정이 전가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렇게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열이 너무 뻗칠 것 같아 이기적인 마음으로 일기처럼 글을 남깁니다. 모두 한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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