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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Aug 22. 2023

휴가를 앞둔 팀장의 모습



뒤늦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는데요. 평소에 하지도 않던 야근을 했네요. 그 이유가 나의 업무 때문이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팀원들이 나의 휴가일정을 몰랐던 것도 아니었고요. 근데요 휴가 전날 업무정리할 것도 많은데 다들 약속이나 하듯 오후부터 일들을 가지고 파도가 몰아치듯  몰려옵니다.


결국은 퇴근도 못하고 야근을 했네요. 8시 넘어서까지 모든 업무를 다 봐주고 퇴근했는데요. 업무를 봐주면서도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퇴근 몆 시간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한 명씩 오기 시작하는데 거기다 대기하듯 줄까지 섭니다. 한 명가면 또 한명오고, 또 한 명오고. 거기에다 본인의 업무에 대한 고민은 하지도 않은 채 마치 답을  맡겨놓은 듯 답을 달라기만 하는.


결국 막판에는 화를 냈네요. 나도 사람인지라 지금 나에게 놓인 상황이 얼마나 화가 나던지요. 여름휴가로 자리를 비우는 상태라 나의 업무도 정리하고, 한 번 더 업무 체크하고  여유롭게 퇴근해야지 했는데 그 다짐은 어디 가고, 결국은 나의 업무는 정리하는 듯 마는 듯 대충 정리하고, 팀원들 업무 될 때까지 기다렸다 피드백주고, 수정사항 다시 한번 체크하고 퇴근했네요.


 그 바쁜 틈 와중에 보고 사항이 있었음에도 말도 안 하고 퇴근을 한 팀원에, 본인들 업무 봐주느라 퇴근도 못하고 자리 지키고 있는데 먼저 순번으로 업무 점검을 한 팀원들은 뒤도 안 보고 퇴근하고, 업무 다 봐주고 자리 정리까지 하고 퇴근하는데 그 씁쓸한 마음이란 어찌할 수가 없네요. 결국 나의 칼퇴근은 어디 가고, 해 진지는 오래고 휴가 전 여유로움은 어디 가고..


야근 후 퇴근이라 차 안 막힌 거 그거 하나 좋았네요. 퇴근하니 9시가 넘은 시간이라 늦은 저녁 먹기도 그렇고, 씻고 맥주 한 캔 하는데요. 참 그 씁쓸함과 그 헛헛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내일부터는 이 씁쓸함과 헛헛함은 버리고,  온전히 휴가를 즐겨야겠습니다. 여기까지 휴가를 앞둔 팀장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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