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칠한 여자 Oct 25. 2023

J형 상사는 P형 팀원이 버겁다.  

-팀원도 그렇겠지만-



난 계획형 인간으로 업무의 계획과 우선순위를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항상 프로그램 일정 전에 계획을 수립하고, 사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체크하고, 활동을 진행하는 편이다.    

  

하지만 모든 팀원들이 계획형 이진 못하다. 프로그램 일정이 닥쳐서 업무를 진행함으로 놓치는 부분도 많고, 곧 행사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준비사항이 아주 미비하게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상황을 보고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속에서 천불이 날 때가 많다. 아이러니하게 담당자는 그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하고 대처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저렇게 여유롭게 진행하는 팀원을 보고 있으면 앞으로 펼쳐질 상황들에 조급함이 앞선다.

      

가을철은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바쁜 시기이다. 나들이부터 시작해서 주말 행사까지 줄줄이 일정들이 잡혀있는데 각 담당 팀원들이 조금 빠르게 움직여주면 좋겠다란 생각을 많이 한다. 잘되던 음향기기가 꼭 행사를 하면 작동을 멈춘다거나 주 행사 대상이 아닌 다른 연령층의 대상이 더 많이 모인다던지 등 항상 돌발 상황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물론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영역들도 있지만 사전에 대비할 수 없는 영역들도 있다. 항상 담당자 마음먹은 대로 계획대로 다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영역은 최대한 대비를 해놓고 행사 준비를 해야 당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나 규모가 큰 행사 같은 경우는 만약을 대비하여 사전 체크사항의 폭을 넓혀 체크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써 행사 관련 공연팀 섭외라던지, 그 외 준비사항들이 적어도 70~80%가 완료되어야 하는데 아직 50%도 진행되지 않아 있는 이 상황에 어디서 어디까지 업무 지원을 해서 해결해 줘야 하는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자는 천하태평이다. 이럴 때 J형인 나는 P형의 팀원을 닦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도저히 이렇게 있다간 행사가 산으로 갈 것 같아서 팀원을 불러 이 업무의 시급함을 언급했더니 본인 업무 스타일은 자기가 생각했던 업무를 다 마무리해 놓고, 다음 업무에 집중하는 편으로 이번에도 다른 업무들을 처리 완료 후 이 업무에 올인할 생각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다른 업무들이라 함은 이전에 진행한 내부 결과보고서로 업무의 우선순위를 보았을 때 누가 봐도 다른 업무보다는 주어진 이 행사 업무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말 갓 입사한 신입사원도 이 시급함을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본인의 업무 스타일을 고수할 것 같다면 다른 업무 처리 속도를 높여 이 행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 업무속도가 느린 편에 속하는 팀원이라 본인의 업무 스타일을 고수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업무속도를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고수하는 데다 P형으로 계획성과 업무의 우선순위를 배제하는 데 정말이지 속에서 천불이 난다. 이 행사만 봐주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체크를 하게 만드니 아주 환장할 노릇이다.

      

자신의 업무스타일이 있다는 건 뭐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본인의 업무 처리속도, 본인의 역량을 고려되었을 때 그 업무 스타일을 고수해야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줄줄이 사탕처럼 진행될 행사들을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봐야 하는데 시작점인 이 행사부터 삐거덕거리는 느낌이다.


남은 행사 준비 기간 동안 J형인 상사는 P형의 팀원을 닦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닦달을 하는 상사나, 그 닦달을 받는 팀원이나 모두에게 스트레스 상황이 아닌가. 제발 팀원이여~지금 업무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조금만 더 빠르게 업무 처리를 해줄 것을 요청하오~행사 준비에 있어 J형 상사는 P형 팀원이 버거울 때가 많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마음이 편안한 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