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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May 23. 2024

-누군가에게는 긴 근무시간-



소속되어 있는 기관 내에는 기관 소속 직원들도 있지만 외부 일자리 창출 사업 연계등으로 인해 외부 인력을 지원받는 경우도 있다. 우리 필요에 의해 지원받는 경우도 있지만 배치할 수요처가 없어 요청에 의해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여러 분야에서 인력들이 지원되어 함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각자의 지원 분야에 따라 업무를 배치받아 업무지원을 하기도 하지만 보조인력으로 지원되어 전반적인 업무에 있어서 보조역할을 하기도 한다. 필요한 인력이라면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지만 요청에 의해 지원을 받거나 막상 배치를 받고 보니 업무를 수행하기에 여러 사항들이 맞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이럴 땐 배치받는 인력뿐 아니라 그걸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곤란할 때가 있다. 업무 보조를 요청했지만 업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이용자들과 갈등상황이 계속 유발되기도 하여 업무 보조로도 배치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물론 모두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 못지않게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하여 업무를 지원해 줌으로 든든한 인력도 있지만 아닌 인력도 있다는 것이다. 외부 인력에 대해서는 우리가 확인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지만 정말 한 번씩 소통도 안되고, 업무 수행도 안 되는 경우에는 우리도 애를 먹는다.   



이번에도 많은 외부 인력을 배치받았지만 그중 전반적인 업무 보조로 지원받은 인력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가 저래서 앞으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까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가 4차원스러운 발상으로 주변 사람들을 왜 곤란하게 만들까란 생각도 들었다가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정말 열심히만 한다. 초기에는 여러 업무에 보조 역할로 배치하였는데 융통성이 정말 1도 없고, 할 말과 하지 않아야 할 말, 하지 않아야 할 행동, 할 수 있는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여 그에 대한 여러 번의 피드백이 주어졌음에도 업무를 처리함에 많은 애를 먹고, 담당자들도 힘들어하여 결국은 한 사업파트를 제외하고는 다른 영역에서는 지원을 배제시킬 수밖에 없었다. 정말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데 그렇다고 막상 배치를 하려고 하니 그 인력을 관리하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더 크게 작용함으로 배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단기로 지원되는 인력이기도 해서 그 시간 내 트레이닝을 해주기에는 그 또한 하나의 업무가 되는 상황이라 그럴 수도 없는 현실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수요처가 없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한 외부인력을 관리하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된다면 기관차원에서도 마이너스되는 상황이 아닐까. 그냥 이번에 지원받은 외부인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업무의 많은 시간을 그냥 때우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니 그 인력도 주어진 근무시간을 채우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물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가서 좋다고 생각할 수 사람도 분명히 있지만 그걸 불편하게 여긴다면 그냥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인력까지 신경 쓰기에는 나도 역부족이다.


직장생활에서는 뭔가 바쁘게 움직이고, 업무를 처리해야 시간도 잘 가고 퇴근시간이 금방 오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고 하면 정말 시간이 안 가지 않을까. 돌아서면 점심시간이고, 돌아서면 퇴근시간이 다가와있다면 정말 정신없이 하루를 바삐 보냈다는 의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주어진 근무시간이 순삭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일분일초가 안 가는 그런 시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출근했다면 차라리 순삭이 훨씬 낫지 않을까. 저 친구에게 하루는 어떤 의미일까? 그냥 문득 그 친구를 보고 있자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가 더 이상 분란을 만들지 말고 조용히 남은 기간을 잘 마무리하고 갔으면 좋겠단 마음도 들었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짧게만 느껴지는 8시간의 근무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길게 느끼질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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