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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나의 마음상태는 흐린 상태인듯하다. 그 흐린 상태가 조금 지속되고 있을 뿐. 어제는 대휴로 쉬면서 가까운 사찰로 엄마와 단풍 나들이를 다녀오고, 오후에는 독서를 했다. 단풍이 어느새 예쁘게 물들어있었다. 사찰에서 단풍도 구경하고, 절도하고 했더니 마음 한 편이 조금은 괜찮아지는 듯했다. 내 마음과는 다른 풍경 같게 느껴졌지만 말이다.
요 근래는 책도 눈에 안 들어와서 책을 멀리하다가 오랜만에 책을 들었다. 결국은 결말이 궁금해서 한 권을 다 읽었지만. 역시 책만큼 집중력을 높이는 것 만한 것이 없다.
어제는 책을 보면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어 그 문구를 한 번씩 보면 좋을 것 같아 찍어두었다. 좋은 문구들은 찍어놓는 습관이 있는데 한 번씩 읽어보면 그때그때마다 참 좋은 것 같다. 어제 본 책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님의 <녹나무의 여신>이었다. 그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조금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 글로 적어본다.
그때 나는 갑작스럽게 깨달았다. 미래 같은 건 필요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런 건 상관없다. 그런 건 몰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지금이다.
어제 일 따위 돌아보지 말라.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후회하는 것에 아무 의미도 없다. 그것은 모두 지나간 일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내일의 일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염려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한 것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이니라. 지금 건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로써 행복한 것이니라. 지금 네가 존재하는 것을 고마워하고 감사해라. 그리하면 어제의 일이 마음에 걸리지 아니하고, 내일의 일 또한 불안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우연인지 어제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주는 메시지는 지금을 잘 살아가는 것. 그리고 삶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진짜 지금이 중요한 것인데 지금을 왜 이렇게 흐린 마음으로 난 보내고 있었을까 자기반성도 하면서, 너무 욕심내지도 말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되 그 이후에 결과에 대해서는 각자의 몫이라 여기고 너무 애쓰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정답인지 앞으로 우리는 알지 못한 채 살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고, 나에게 주어진 지금을 조금은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자.
오늘도 서류들에 치이고, 팀원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래도 그 감정은 회사를 벗어나는 순간 다 버리고, 기분 좋은 감정만 가지고 가는 것으로. 우리 모두가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이라는 걸 다 같이 기억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