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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화 하나 고르기도 쉽지 않다.

Feat) 인재 채용

by HRNOTE

한 달 정도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계속 달리다 보니 러닝화에 관심이 많아졌고, 이를 보다 보니깐 이게 약간 사람을 뽑는 것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뒷부분에 말씀드릴게요.)



9월에 10Km 마라톤을 접수하고 나니 러닝화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닝화를 살펴보니 정말 종류가 많습니다.


아래 4가지 기준을 가지고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발의 형태

- 발볼이 넓은 브랜드가 있고, 반대로 발볼이 넓지 않은 브랜드가 존재합니다.

- 뉴밸런스 러닝화가 대체로 발볼이 조금 넓은 편인 것 같고, 퓨마 운동화가 발볼이 넓지 않습니다.


2. 쿠션감 (쿠션 두께)

- 쿠션 소재가 두텁게 있는 러닝화가 있는 반면 쿠션 소재가 두텁지 않은 소재의 러닝화도 있습니다.

- 주로, 쿠션 소재가 두터운 경우에는 부상 방지에 효과가 장점이 있고, 반대로 조금 단단한 운동화는 반발력을 좋게 많들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본화를 신어보지는 않았지만, 카본화는 좀 더 반반력이 크다고 합니다.)


3. 러닝 거리/목적

- 일상 생황에서 사용하는 러닝화와 대회용 러닝화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 대회용 러닝화는 주로 가볍고, 탄성이 강한 제품이 많습니다. 반면에 일상생활용 러닝화는 그보다는 탄성이 약하고, 조금은 더 무거운 것 같이 느껴집니다.


4. 가격(예산)

역시나 가격이 제일 중요하죠.

- 10만원 중반대: 가장 보편적인 가격대인 것 같습니다. (입문자용으로 적합합니다.)

- 10만원 중반~20만원 초중반대: 쿠션화가 많이 존재합니다. 미드솔(밑창)이 두꺼워서 충격흡수에 좋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 20만원 후반~30만원대: 카본화가 많이 존재합니다. 반반력이 좋아서 기록 단축의 효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신어보진 않았지만, 대회용으로 1개 정도는 사시는 것 같습니다.)




러닝화 하나 사면서도 이렇게나 많은 것을 고민하고, 생각하나 문득 채용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 업무의 형태

- 업무는 크게 기획 업무와 운영 업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기획업무가 중심이라면 A to Z 해본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좋지만, 반대로 이러한 성향이 강한 사람은 일반적인 운영업무(개발로 치면 유지보수업무)만 주어지게 되면 업무에 대한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경력년수 (경력)

- 업무에는 경력이 많이 필요한 업무가 있고, 반면에 경력이 크게 필요치 않은 업무가 존재합니다.

- 프로세스나 절차가 복잡하고, 예외 사항이 많은 경우 1~2번의 경험으로는 업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에 프로세스가 간단하고, 주변에 다른 사람에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주니어도 쉽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3. 회사의 단계(Stage)

- 회사의 규모에 따라서도 필요한 인재는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 스타트업에서는 R&R 명확하게 구분하기 힘들고, 겸직도 많이 해야 합니다. 즉,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2~3가지 업무를 다양하게 해 본 사람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HR로 예를 들면, 1가지 분야만 전문적으로 수행한 사람보다 채용/조직문화/급여/평가보상을 모두 해본 사람이 초기 스타트업에는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4. 연봉(예산)

역시 연봉이나 처우가 중요하죠.

- 본인의 기존 경력, 전공, 보유 기술, 전문성에 따라 연봉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연봉이 높아질수록 회사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인재는 많아집니다. 반대로 회사에서 줄 수 있는 처우 수준이 높지 않다면 선택지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연봉 외에도 조직문화/성장가능성 등의 중요한 요소는 많지만, 이는 직접 일하기 전까지는 알기 힘들기 때문에 입사해서 직접 일하기 전에는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은 좋은 러닝화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1. 우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기획에 강점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지 아니면 운영에 강점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지?)

2. 우리가 지금 어떤 단계 (Stage - Seed, Pre, Series A, B, C / 중견기업 / 대기업) 인지?

3. 우리의 예산은 얼마나 되는지?


사실 A & B 를 모두하면 Best 이겠지만, 현실적으로 A or B 에서 선택한다면 누구를 택할 것인지요?

그 기준만 정해도 생각보다 채용에 있어서 고민은 줄어들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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