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벌고 싶어졌다.
2025.03.24(월)
어머니가 오늘 급히 수술하시고, 병실에서 주무시는 중입니다. 문득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습니다. (저는 브런치를 가끔 제 브런치를 한 번씩 읽어보는데 오늘을 꼭 기억하고 싶어서요.)
창업을 시작한 이후로 저는 주로 집에서 일을 합니다. 여느 때와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00아, 엄마가 지금 병원에 왔는데 갑자기 수술을 해야한데... 어떻게 해야하지... 수술하면 병원비도 나올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실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제가 가야 하는 것도 맞고요. 다만, 어머니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자초지종을 확인한 후 병원으로 12시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큰 수술은 아니지만, 병원에서는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시고 수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창업을 시작하고 아직 매출이 없습니다. 지출은 회사 다닐 때 보다 오히려 조금 늘었습니다. 어머니와 통화를 마치고, 병원비는 얼마나 나올까? 누나와 반씩 나눠서 내자고 해야 하나? 누나도 돈이 없어서 나한테 얼마 전에 돈 빌려달라고 했는데... 등 돈과 관련된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통화를 끊고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병원비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제 자신이 조금은 한심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돈을 잘 벌고 있다면 아마도 이런 생각이 안 들었을까? 잘은 모르겠습니다.
돈이 많다고 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가 지금 천만원 이상 벌고 있다면 적어도 돈 걱정 부터는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수술을 마치고 옆에서 주무시고 계세요. 좀 전에 잠깐 잠이 깨서는 굳이 무통주사는 안 맞으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저 때문인 것 같아 괜히 죄스러워집니다.
얼른 빨리 성공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