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를 따로 쓰기 애매하거나
이어진 이야기가 산으로 갈까 빼놓은 말들 중
몇 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었던 일들을 모았다.
1. 이제 엄마, 아빠로 불러라
본인들이 딸이 없어 날 딸처럼 생각할 테니
본인들을 친정부모로 생각하며 엄마아빠로 불러주길 바랐다. 아 이게 그 유명한 고아 만들기 인 가 싶었다.
친정부모가 돌아가시거나 했다면 그럴 수 있다 생각해 따라주 었겠지만 그것도 아니었기에
“어머니, 전 친정부모님 엄마아빠로 안 불러요, ㅇㅇ씨~ 하며 이름으로 부르고 장난도 엄청 치는데 괜찮으세요?”
여쭈니 그건 또 싫단다.
그렇게 호칭은 변함없이 깍듯한 어머니, 아버지였지만
종종 서운하다며 다시 언급을 했었다.
그럴 때마다 “전 엄마 엉덩이 때리고 도망가고 아빠 다리 깨물고 잔소리하고 툭하면 치근덕 대는데요?”라고 사실 그대로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까진 하지 말라며 그 말이 쏙 들어간다.
본인들 원하는 것만 얻고 싶은 속이 훤히 보였던 일이었다.
2. 호칭
우리 집은 시댁을 부를 때 “안사돈,바깥사돈,사돈어른“
정중히 부른다. 우리끼리만의 대화에도 항상 늘 그랬다.
남편에게 물을 땐 어머니,아버지
근데 종종 시댁은 “니네엄마,니엄마” 이런 듣기 거북한 단어를 쓰기도 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시어머니가 우리 아빠를 부를 땐 친정아빠라 부르는데 꼭 엄마를 부를 땐 저런 호칭을 쓰셨다. 사돈이라는 호칭이 있는데 굳이 싶었지만 니네엄마 니엄마를 듣고 난 후에는 친정아빠가 낫다 싶은 날이었다.
3. 할아버지 장례식
남편의 외할머니 그러니 시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삼일장 지키는 건 물론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사를 시켰다.
마지막 가시는 길 증손주들도 인사 하라며
예의니까 당연시 생각 했다. 당연히 친정부모님도 오셨다.
하지만 일 년도 채 안돼 내 첫 글에 있는 나에게 큰 사랑을 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임종으로 인해 급하게 가야 했던
난, 아이들 하원 시간이랑 맞물려 차로 10-15분 거리에 사는
시댁에 아이들 하원을 부탁드렸다. 그리고 장례식장엔 시댁은 오지 않았다. 아니 아버지 혼자 오셨지만 이튿날 오전에 와 우리는 염을 하고 있었으니 보지도 못했을뿐더러 그냥 오셨다
가셨다. 남편 혼자 빈소를 지키고 있었기에 아버지 오셨단 말을 전해 들었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보고 온 난 아이들이 가장 보고 싶었기에 아이들을 물어보니 혼자 오셨단 말에 이유를 물었다. 아이들 입힐 옷이 없어서.. 그 말을 들은 난
말 그대로 어이가 없었다.
첫 번째로 조문하러 이튿날 오전에 염 하는 걸 나이도 있고 여러 번 장례식 다니시며 알 텐데 굳이 오전에 오신 거부터 하며
다른 지인들이 오셨다 한들 다 기다리시던데
사돈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혼자 왔다 가버린 점
두 번째로 본인 엄마가 돌아가셨을 땐 마지막으로 증손주들도 인사드리라 할 만큼 인사에 집착하시더니
사돈 부모가 돌아가셨을 땐 아이들 입힐 옷이 없어 안 왔다는 점.. 위에도 말했다시피 우리 집이랑 시댁이랑 차로 10-15분 거리다. 충분히 가서 옷을 꺼내가도 될 거였고
그날 아이들 옷이 화려한 반짝이 옷도 아닌 회색 트레이닝 복이었다. 허나 화려한 반짝이라 하더라도 가족이 돌아가셨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며 쿠팡도 잘 이용하시는 분이..
내 기준엔 변명으로만 들렸고 그날 처음으로 느꼈다.
‘아 우리 집 무시하는구나’라는 걸
4. 사돈 얼마 버는지가 왜 궁금하세요
혼주 한복 보러 가기 전, 시간이 남아 잠깐 우리 집에서 대기했었다. 그 시간에 차를 한잔씩 드리고 난 남은 설거지를 마무리하는데 두 분 대화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참고로 우리 부모님이 4살 더 많으시고 친정엄마는 일을 쉬면 몸이 뻐근한? 본인이 쉬고 싶을땐 쉬고 하고 싶어서 하는 편이다. 직업은 요양사, 시어머니는 일을 안 하신다)
그 날 대화 내용은 그랬다.
시: 아직도 일 하세요?
친: 네, 쉬어서 뭐해요, 용돈 벌이 겸 몸이 허락하는 한 해야죠
시: 힘드실 텐데 그거 해서 얼마나 버세요?
친: 많이 벌진 못 해도 어느 정도 벌어요
시: 그니까 얼마를 버시는데요?
난 그 말에 놀라 쳐다보니
엄마가 대답하기 껄끄러운 표정을 보였다.
마침 남편이 준비를 다 하고 나와 가자는 대답에
그 대화는 마무리되었지만
”얼마 버세요 “ 이 말이 적어도 4번은 나왔다.
친정엄마도 불쾌함을 표현했고
나 역시나 아무리 그래도 사돈인데.. 만약 친구여도 물어보기 어려운 질문에 이렇게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게 티 나는데
집착하며 월급을 물어보나 싶었다.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나 남편에게 말하니
“엄마는 그냥 순수하게 궁금했을 거야”라는 답에
근데 우리 집에서 순수하게 한번이라도 시댁에 얼마 버냐
물어봤니? 한 번만 더 순수했다간 집은 몇 평이고 평 당 얼마를 주고 샀니, 왜 아주 그냥 재산까지 물어보겠다며 화를 냈었다.
5. 요새 환갑을 누가 챙기니
시댁과 대화 중 어쩌다 부모님 환갑 이야기가 나왔고
시어머니는 말씀 하셨다.
“야 요새 누가 환갑 챙기니,그런걸 뭐하러 챙겨~”
본인들 환갑은 안 올거라 생각하는건지..
더군다나 본인들 환갑도 아니며 사돈인데
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싶었다.
물론, 우리 부모님도 요새 환갑은 안 챙긴다 하셔서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의 생신으로 하기로 했고
작게 떡케이크와 일식당 예약을 하여 환갑을 마무리 했었다.
본인들 생일 땐 구매 링크까지 보내며 사달라 강요하거나
전화로 이거 사와라 저거 사와라 시키던
그들의 환갑은 26년이다.
본인이 스스로 그런걸 뭐하러 챙기냐 했으니 안 챙길란다.
6. ㅇㅇ엄마는 다 잘 먹으니 다음에~.
시아버지 친구 분이 오신 날 우리도 시댁에 있었다.
딱히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 나에게
홍어도 먹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했다.
다음 말이 충격이었다.
“개고기도 먹어요?“
“아뇨 저희 집은 개고기 안 먹어요,그리고 저희 강아지 키우고 있는거 아시잖아요.”
“그럼 다음에 개고기랑 닭고기랑 두개 준비 해 놓고 먹여봐야겠네 어차피 뭔지 모를텐데“
ㅎㅎ..
시댁과 친정을 비교하기 싫었지만 이런 일 하나하나가
잊을만하면 자꾸 쌓이니 비교하게 만들고
정말 부잣집 시댁이라 무시하는 거여도 화가 났을 텐데
그게 아닌 집에서 나와 나의 부모까지 무시하는
행동들이 나에겐 화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