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또..

by 랑봄

첫째가 돌 때쯤 됐을 무렵

임신 기간 동안 힘들었던 입덧 기억이 사라지고

아빠, 엄마 얼굴만 보면 그저 해맑은 아이가 너무 예뻤다.

그렇다 보니 나도 남편도 둘째를 생각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둘째가 찾아와 줬다.

열심히 육아도 하고 역시나 토덧을 달고 살았지만

그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생각하니 기쁘고 즐거웠다.

하지만 이 말을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둘째를 가진 지 오 개월 무렵부터 만삭 때까지 또다시 시작된 시댁의 말을 듣고야 말았다. 시어머니의 “셋째 낳아야지”

그래도 첫째 때는 어머니만 그랬기에 서운해도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마인드로 넘겼지만 이제는 달랐다.

시아버지, 시삼촌까지 나와 남편에게 말을 했다.

아버지는 “너네 셋째 낳으면 모닝 사줄게”라는 말을 해

내 복장을 터지게 했다.

시댁은 어렵기에 지원해 줄 만한 여력이 안 되다 보니 우리는 그저 사탕 발린 말임을 알고 있었다.

또한 우리 부부의 생각은 그랬다.

우리가 아직은 어리기도 하고 군대 문제와 당장은 차가 크게 필요 없으니 나중에 구매를 하자는 말을 여러 번 하기도 했었기에 저 말이 나에게 너무 화가 나는 말이었다.

시삼촌도 만날 때마다 “셋째 낳으면 군면제 해 준데 그냥 낳아” 라며 너무 쉽게 이야기를 했다.

남편은 당장 먹여 살릴 처자식이 있기에 입대 연기 신청을

했었는데 그걸 파고든 것이다.

설마 우리가 그런 걸 알아보지 않았을까.. 싶어 설명을 했다.

“셋 낳으면 면제라는 말은 옛말이다.

알아보니 요새는 사람이 없어 셋을 낳든 넷을 낳든 다섯을 낳든 현역이다.” 남편과 나는 번갈아가며 충분히 말을 했지만

그 후로 나와 남편에게 어머니, 아버지가 유튜브에 올라오는 셋 낳으면 면제 카더라 뉴스를 잊을만하면 보냈다.

당장 답답하고 걱정되는 건 우리인데 이렇게까지 하시나 싶어 이 문제로로 스트레스받은 나는 남편과 많이 다투기도 했다. 그래.. 처자식이 있으니 걱정되시겠지 싶다가도

충분히 설명을 했음에도 계속 언급을 하시는 걸 보곤

나는 홀로 생각을 했다.


‘아 이 정도면 우리의 걱정이 아닌 본인들 자식 군대 보내기

싫어 남의 집 딸을 잡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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