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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CEO Jul 29. 2020

‘평등한 현실’ 마주하기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사고의 전환

늘 그래 왔듯이 지금도, 앞으로도 여전히 그래야 한다는 사고가

오히려 반(反) 현실적 태도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오늘은 우리 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차별적 대우’에 대한 고찰을 통해

괴롭힘에 대한 예방적 차원에서의 접근을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사람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기 존중과 더불어 상호 존중 하에

공통의 보편적 지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존엄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존엄성이란 상대적 비교나 평가가 불가능한 인간의 내적 가치입니다.   


  

존엄성은 원래 타고난 자연적 본성이 아닙니다.

인간의 집단 사회 테두리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실재 조건을 가려내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때문에 우리 삶 속에서 존엄성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필수조건으로 마땅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존엄성에 대한 인식의 수준도 사회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인정’과 ‘존중’을 통해 존엄성의 당연한 권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곧, 인정과 존중이 없다면 존엄성이 훼손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면 우리는 고통을 받게 됩니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 전체로 고통은 번질 수 있습니다.   

  

존엄성이 훼손된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존엄성의 권리를 지켜내고자

이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 대응하려는 의식적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시행입니다.

존엄성의 한계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괴롭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존엄성은 본성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제도나 태도, 실천 등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누구나 공평하다는 ‘평등의식’이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우리는 평등의식을 잘 갖추고 있을까요?

그동안 당연하게 인식했던 것들이 오히려 불평등을 조장하는 것이었다면요?

그래서 평등이 이상적, 불평등이 현실적이 되어버렸다면,

앞으로도 존엄성 훼손에 대한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 같습니다.     




‘괴롭힘’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으레껏 받아들였던

그래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차별적 대우의

몇 가지 사례*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I. 가정에서

- 넌 몰라도 돼! → 연소자를 무시하는 태도

-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젠더 박스, gender box)

- 애 하나 더 낳아야지? → 사생활 침해

- 여보, 내가 도와줄게! → 가사분담의 불평등     


II. 학교에서

- 못 생기고 뚱뚱한 애는 싫어! → 외모에 의한 차별

- 너, 어디 살아? → 경제적 차별

- 계모라서 그래. → 비정상 가정이라는 편견

- 걔는 왕따 당할 만해. →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폭력의 악순환     


III. 사회에서

- 여대생, 여배우, 여의사, 여직원, 여선생 → 여성 차별

- 비정규직 주제에 → 노동 차별

- 어린놈이 무슨 근로계약서야! → 청소년 노동에 대한 차별

- 맘충, 급식충, 알바충 → 혐오 표현


(* 사례 참고 : 「차별은 세상을 병들게 해요」 오승현, 개암나무, 2018)    



몰랐다고요? 사소하다고요? 원래 그랬다고요?

불평등에는 대소강약이 없습니다.

미묘한 차이에서 불평등이 야기되고, 존엄성이 훼손되며, 괴롭힘이 발생합니다.

 



평등은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그동안 부지부식 간에 받아들였던 불평등을 가려내고, 이를 바로 잡아

존엄성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자기 존중 및 상호 존중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나 공평한 존재로서

괴롭힘 없는 인간의 존엄성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평등한 현실’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함께 성장하는 우리를 위한 우리 스스로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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