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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Aug 31. 2018

언덕길의 아폴론, 첫 장면부터 '만화 원작이구나'

*이 포스트는 블로그 '오네스트의 영화인 도전기'와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8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네스트입니다.

오늘은 만화 원작 영화인 일본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을 극장에서 관람하고 왔어요.

그 시절(?)의 풋풋함, 순박함은 가끔, 언뜻 보이고

이야기에는 온갖 클리셰들과 어디서 많이 본 전개만 가득하네요.

그럼, 이제 <언덕길의 아폴론>을 살펴볼까요?



-



<언덕길의 아폴론>

坂道のアポロン, Kids on the Slope, 2018       

출처 :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
출처 :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


영화 정보

감독 : 미키 타카히로
배우 : 고마츠 나나, 치넨 유리, 나카가와 타이시
 등급 : 전체 관람가
쿠키영상 : 0개
120분
공포도 5점 액션도 30점 모험도 20점 사랑도 60점

줄거리

“그해 여름, 우리의 만남은 모든 것을 바꿨다”우리는 늘, 함께라서 좋았다!


피아노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카오루’(치넨 유리)는 
 사세보로 이사 오게 된 전학 첫날, 
 학교 최고의 불량아 ‘센타로’(나카가와 타이시)와 그의 소꿉친구 ‘리츠코’(고마츠 나나)를 만난다. 
  
 리츠코네 레코드 가게 지하에 있는 조그만 합주실을 무대 삼아 
 재즈 음악을 공유하며 세 사람은 우정을 키워가고, 
 그렇게 카오루에게도 평생을 함께할 친구와 잊지 못할 첫사랑이 함께 찾아온다. 
  
 하지만 서로의 첫사랑은 엇갈리기만 하고, 
 계속될 것만 같았던 우정에도 위기가 찾아오는데… 
  
 나와 그녀석과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이건 만화야!
출처 :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은 만화 원작을 가지고 있는 리메이크작입니다. 그 때문에, 아니 그 때문인지(의문이 들어서입니다), 영화 자체에서 만화 티가 너무 많이 납니다.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다짜고짜 치고받고 싸우지 않나... 어이없는 장면이 자꾸 나오지 않나... 그야말로 일본 만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vs4 결투 장면, 온갖 멋진 척 다 하는 남주인공이 수없이 나옵니다. '음악이 촉매체가 되어 소통하고 우정을 쌓아나가는 세 명'이라는 주제가 확립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할 텐데, 중간중간 쓸데없이 신파나 억지 감정들이 들어가 영화의 완성도를 흐립니다. 시골과 오래 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로서 늘어지는 전개나 느릿느릿함과 잔잔함은 참을 만 하지만, 캐릭터들의 표정 하나하나, 한 마디 마디마다 억지 감정과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어 오글거려서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장면도 있더군요.



재즈, 재즈, 재즈!
출처 :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

<언덕길의 아폴론>은 전반과 후반, 그리고 결말로 나뉩니다. 전반에는 배경과 캐릭터 설명을, 후반에는 재즈와 음악을, 결말에는 모두가 음악으로서 화합하는 장면을 담죠. (이 과정에서 준 형이니 타이시가 한 눈에 반한 여자니 다 나오지만 이 영화의 완성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말에 가까워져서 치넨 유리에게 한 장의 사진을 전한 것 빼고는, 거의 필요가 없었죠.) 사실 다른 것들은 모두 이미 익숙해진 것들이고,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재즈로군요. 치넨 유리와 타이시의 피아노와 드럼이 합쳐져 하모니를 낼 때, 그 때가 이 영화의 명장면이자 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재즈를 제외한다면 이 영화는 별점 2개도 받지 못했을 겁니다. 뻔뻔한 클리셰와 첫사랑이라는 진부한 이야기, 지울 수 없는 만화의 티까지. 그 진부함 속에서 빛을 발한 재즈, 이 영화의 재즈만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 많았던 영화
출처 :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

이번 영화는 아쉬움이 특히나 많이 남는 영화네요. 69년 배경이라는 올드하고도 감성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이 정도밖에 못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너의 결혼식> 또한 첫사랑 영화이고(물론 배경은 자그마치 40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언덕길의 아폴론>도 첫사랑 영화인데, 어떻게 이야기도 같고 포인트도 같은 데칼코마니 영화가 되어 버릴까요. 어쩌면, '첫사랑 영화'라는 표본과 정석이 영화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야기의 임팩트가 없고, 그저 잔잔함과 느긋느긋함만을 이야기의 동력 삼아 이끌어가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제는 확실하지만, 그저 틀에 맞춰진 영화 같아서 조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물론 전개 방식까지 완벽한 '일본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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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별점>

<언덕길의 아폴른>
느긋느긋, 언뜻언뜻


<나를 차버린 스파이>
맥락 없는 반전이라니
★★☆

<어른도감>
담담한 아이와 대담한 어른, 신파 없이 다가오는 묵직하고 사랑스러운 메시지와 결말


<상류사회>
 풍자, 멜로, 다 가지려다가 삐끗
★☆

<더 보이스>
슬래셔의 이면, 코미디의 이면
★★★

<메가로돈>
각본의 문제이자 중국 투자의 문제
★★

<너의 결혼식>
박보영 영화의 힘은 언제나 스토리가 아닌 사랑스러움
★★★

<톰 오브 핀란드>
일대기와 전기를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것
★★★☆

<공작>
말로서 이어지고 맺어지는 스릴러(같은 이야기)


<델마>
매혹적이고 대담하며 치밀한


<맘마미아!2>
단순한 영화가 아닌, 음악적 교감과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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