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블로그 '오네스트의 영화인 도전기'와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8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네스트입니다.
오늘은 cgv 단독 개봉으로 주목받았던 영화인
<나를 차버린 스파이>를 용산에서 보고 왔어요.
킬링타임 코미디의 특성이 무작정 달려들기이긴 하지만
이야기의 맥락 없이 무조건 반전을 만드려는
어색하고도 어이 없는 시도들이 보이네요.
그럼, 이제 <나를 차버린 스파이>를 살펴볼까요?
-
<나를 차버린 스파이>
The Spy Who Dumped Me, 2018
영화 정보
감독 : 수잔나 포겔
배우 : 밀라 쿠니스, 케이트 맥키넌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 1개
117분
공포도 30점 액션도 80점 모험도 80점 사랑도 50점
줄거리
생일날 문자 이별 통보도 모자라
엿 같은 미션을 남기고 떠난 CIA 구남친 덕에
오드리(밀라 쿠니스)와 절친 모건(케이트 맥키넌)은 국제적인 범죄에 연루된다.
얼떨결에 스파이가 되어버린 이들이 유럽 전역을 누비는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영국 요원들이 접근하고 최정예 킬러까지 따라붙으며
두 절친의 입담과 액션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이들의 근본 없는 액션이 당신을 깨운다!
-
이야기인지 소설집인지
<나를 차버린 스파이>, 근본 없는 스파이 액션을 선보인 두 여성 배우의 시작은, 드류서부터였습니다. 밀라 쿠니스의 남자친구가 CIA 요원이었고, 그 이후 그들이 드류를 대신해서 의문의 트로피를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들은 길을 떠납니다. 사실 이 이야기의 장르는 액션과 코미디에요. 하지만 코미디가 코미디가 아닌 기분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무리 장르가 무조건 웃기는 코미디여도, 거기에 '스파이'라는 것이 곁들여져 있으므로 전개상 어느 정도의 맥락은 짚어져야 하는데, 이야기에는 아무런 이유와 맥락 없이 그저 그렇게, 놀라울 정도로 수월하게(<오션스8>을 다시 보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것들이 흘러갑니다. 마치 그들에게 성공의 길을 내주는 것 같이 말이죠. 역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역경과 고난이 쉽게 나타났다가 쉽게 쓰러지고, 그 덕분에 이야기는 아무리 둘러봐도 맥락을 찾아볼 수 없는 '코미디 소설집'이 되어버리고 만 거죠.
베스트 프렌드, 장점에서 약점으로
사실 여성 버디 무비에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캐릭터들의 관계 중 하나가 바로 '절친', 즉 베스트 프렌드입니다. 주연이 활약을 펼치고, 그 활약 중 위험에 빠졌을 때 조연이 나타나 도와주는 역할이죠. 거의 고정적 관념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는 이 절친이라는 개념을 여기서도 써먹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요소도 버릴 때가 되었군요. 식상합니다. 사실 어느 여성 버디 무비에서든 찾을 수 있었던 절친. <오션스8>, <델마와 루이스>에서도 절친들의 케미를 밝히고 그들의 활약상을 다룬 에피소드가 즐비했는데요. 이 중요한 절친이 예전 영화에서는 굉장한 것처럼 느껴졌고 영화의 동력이 되어 주었지만, 이번 영화에서까지 나오니 영화에서 하는 역할이 클리셰 말고 더 있겠습니다. 친구가 옆에 있어 즐거움과 당당함(특히 이것은 조연이 '케이트 맥키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죠.)이 배가 되는 설정은 좋으나, 이미 말했듯 여성 버디 무비에서는 이미 너무 많이 쓰인 요소이므로 조금 진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미디야 액션이야 우정이야 로맨스야
결국 이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되었군요. 짬뽕 장르 말입니다. 사실 영화의 장르가 액션과 코미디, 그리고 버디 무비로 정해진 만큼 그 본분에 충실하기만 해도 훌륭한 코미디 영화가 나올 뻔 했는데, 워낙 여러 개의 장르를 섞고 섞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렸어요. 물론 시나리오도 문제입니다. 여성 버디 무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절친 간의 우정 부각이 매우 줄었고, 이야기의 매력도 듬성듬성 놓아져 있어 이렇다 할 매력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맥락도 또한 문제입니다. 아무리 웃기는 장르여도 어느 정도의 맥락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야기에 맥락이 없으니 소소한 반전 또한 조금 시원찮게 들립니다. 물론 이런 여성 버디 무비가 계속 나오는 것은 대환영이지만, 어느 정도의 완성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드는군요. (추신 : 제발 <오션스8> 속편은 안 나오기를 바랍니다.)
★★☆
-
<최근 별점>
<나를 차버린 스파이>
맥락 없는 반전이라니
★★☆
<어른도감>
담담한 아이와 대담한 어른, 신파 없이 다가오는 묵직하고 사랑스러운 메시지와 결말
★★★★
<상류사회>
풍자, 멜로, 다 가지려다가 삐끗
★☆
<더 보이스>
슬래셔의 이면, 코미디의 이면
★★★
<메가로돈>
각본의 문제이자 중국 투자의 문제
★★
<너의 결혼식>
박보영 영화의 힘은 언제나 스토리가 아닌 사랑스러움
★★★
<톰 오브 핀란드>
일대기와 전기를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것
★★★☆
<공작>
말로서 이어지고 맺어지는 스릴러(같은 이야기)
★★★★
<델마>
매혹적이고 대담하며 치밀한
★★★★
<맘마미아!2>
단순한 영화가 아닌, 음악적 교감과 추억
★★★☆
<목격자>
교훈은 확실히 담았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