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블로그 '오네스트의 영화인 도전기'와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8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네스트입니다.
오늘은 <상류사회>의 시사회와 함께
지난 23일 개봉한 <어른도감>을 보고 왔어요.
아이의 상처와 그 상처를 치유해 주려는 어른,
그 둘의 관계와 발칙한 패밀리 비즈니스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그럼, 이제 <어른도감>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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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감>
Adulthood, 2017
영화 정보
감독 : 김인선
배우 : 엄태구, 이재인, 서정연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 0개
92분
공포도 5점 액션도 5점 모험도 50점 사랑도 90점
줄거리
열 네 살 경언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생면부지의 삼촌 재민을 만난다.
얼치기 사기꾼 재민은 경언 앞에 남겨진 보험금을 모두 잃고,
두 사람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 약사를 상대로 부녀를 가장한 발칙한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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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고 수수하다
사실 요즘 영화계는 '지나침'으로 지쳐 있습니다. 때론 수수하고 소소하며 인상적이지 않은 영화들도 괜찮은데 <리틀 포레스트>와 <어느 가족> 이후에 잔잔한 영화를 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로맨스나 가족 영화는 사람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켜 결국 눈물을 만들어 내죠. 그것이 억지가 되면, 그것을 '신파'라고 부르는 것이고요. 이번 영화는 독립영화에 가깝다 보니 '그렇진 않겠지'하고 관람하였는데, 역시 독립영화 특유의 소소함과 수수함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화려한 이야기와 큰 그림 없이도, 이재인 배우와 엄태구 배우 두 배우의 케미와 소소한 잔재미만으로도 극의 주제와 전제를 이끌어갈 힘이 생기는 영화였어요. 초반에 영화의 뉘앙스가 그렇기도 했고요. '무조건 눈물!' '무조건 가족!'과 같이 특별한 주제나 집중하는 주제는 없지만, 소소한 재미와 수수한 분위기만으로도 극은 완성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과하지 않은 상황과 캐릭터의 매력
<어른도감>의 매력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과하지 않음과,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 저는 그 둘 중, 과하지 않음이 참 맘에 듭니다. 여느 영화든 주제에 과하게 집중하여, 혹은 과하게 집중을 풀어 망하는 영화들이 많았는데, 이번 <어른도감>은 그 적정선을 지키면서도, 캐릭터의 개성과 상황은 지켜 내는 영화이네요.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 그 뒤에 숨어있는 각자 본분에 맞는 면모들을 중간중간 보여주는 부분들도 마음에 들었구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가 어른에게 옳고 깨우침을 주는 이야기를 할 때에는 잠시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가끔은 전개 중에 어이가 없고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제 생각에는 단점보다 이 영화'만의' 매력들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장점들은, 제 마음에 딱 들어맞았고요.
제목이 'Adulthood'인 이유
<어른도감>의 영어 제목은 아이를 뜻하는 단어와 어른을 뜻하는 단어가 섞인 제목입니다. 그 실마리는, 영화의 캐릭터에 있고요. 아이 같은 어른, 어른 같은 아이. 그저 영화 속의 설정으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존재 자체와 맞닿아 있는 제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세상을 살며 청명함과 순수함이 사라진 어른들이 아직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깨우침을 얻게 된다는 뜻이죠. 이 영화에도, 그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고 계실 겁니다. 몸은 어른이고 아이지만, 그 안의 생각과 사려는 그 누구보다 순수하거나 성숙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어른도감>이라는 영화는, 생각보다 많은 깨우침을 얻게 해 주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주제는 <홈>과 비슷했으나, 이야기의 흐름과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된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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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별점>
<어른도감>
담담한 아이와 대담한 어른, 신파 없이 다가오는 묵직하고 사랑스러운 메시지와 결말
★★★★
<상류사회>
풍자, 멜로, 다 가지려다가 삐끗
★☆
<더 보이스>
슬래셔의 이면, 코미디의 이면
★★★
<메가로돈>
각본의 문제이자 중국 투자의 문제
★★
<너의 결혼식>
박보영 영화의 힘은 언제나 스토리가 아닌 사랑스러움
★★★
<톰 오브 핀란드>
일대기와 전기를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것
★★★☆
<공작>
말로서 이어지고 맺어지는 스릴러(같은 이야기)
★★★★
<델마>
매혹적이고 대담하며 치밀한
★★★★
<맘마미아!2>
단순한 영화가 아닌, 음악적 교감과 추억
★★★☆
<목격자>
교훈은 확실히 담았건만
★★☆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안기준만을 위한 추리영화 한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