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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Mar 25. 2020

죽음

싸늘하고 처연한 의식의 깊은 잠일까,

아니면 그 자체로 이미 깊은 심연에 도달한 것일까.


우리에게 태어나면서 주어진 마지막 임무이자

가장 당연하지만 가장 슬픈 사건.


스스로 걸어가 도달할 수도 있고,

어쩌다 보니 가게 될 수도 있고,

버티다 결국 도착하게 될 수도 있는 그 곳.


밤에 문득 그 생각이 들어 잠에서 깨면,

그 심연의 공포가 벌써 두려워

나도 모르게 내 정신은 잠시 아득해진다.


먼 훗날 그 끝에 내가 간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결국 끝에 도달한 이 운명의 선의 끝에서

나는 웃으며 그것을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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