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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Sep 16. 2018

<물괴> - 조선판 크리쳐 감동 가족 사극

9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오늘은 지난 12일 개봉한 <물괴>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CG로 인해 구현된 물괴의 비주얼과 액션은 볼만하지만,

크리쳐물인 만큼 빈약한 이야기와 극적인 결말은 별로네요.

그럼, 이제 <물괴>에 대해 알아볼까요?



-




<물괴>

Monstrum, 2018


횡설수설


출처 : 영화 <물괴>

출처 : 영화 <물괴>

영화 정보

감독 : 허종호
배우 : 김명민, 김인권, 혜리, 최우식, 박성웅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 0개
105분
공포도 60점 액션도 80점 모험도 50점 사랑도 20점

줄거리

“인왕산에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사람을 해쳤다 하옵니다 그것을 두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짐승이라 하여 사물 물(物), 괴이할 괴(怪), 물괴라 부른다 하옵니다.”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괴와 마주친 백성들은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남아도 역병에 걸려 끔찍한 고통 속에 결국 죽게 되고, 한양은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모든 것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영의정과 관료들의 계략이라 여긴 중종은 
 옛 내금위장 윤겸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성한과 외동딸 명, 그리고 왕이 보낸 허선전관이 그와 함께 한다. 
 물괴를 쫓던 윤겸과 수색대는 곧 실로 믿을 수 없는 거대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

소재의 어드밴티지-패널티
출처 : 영화 <물괴>


<물괴>는 적당히 참신한 소재, 질리고 질린 소재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조선판 크리쳐'라는 장르 자체가 <물괴>가 시발점이 되었죠. 게다가 중종 22년에 일어난, 아니 실록에 기록되기까지 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솔직히 조금 기대했습니다. 충무로 사극과 괴물의 결합이라니, 정말 상상도 못 했거든요. 하지만 이야기가 뒤로 가면 갈수록, 점점 예상하기가 쉬워지니 이거 원. '사극'과 '괴물'이라는 소재와 적당한 물괴의 등장은 질리지 않아 좋았건만,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신파와 자극적 설정들을 넣어 끝내 해피엔딩을 도출해내는 전개는 이미 오래된 전술로 최신 군대에 맞서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병사들이 모두 무장하고 최신식 기술을 사용한다 해도 전술이 망하면 소용없듯이, 현대적 기술의 CG가 있다고 해서 영화가 완성도 있게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번 영화처럼, 오히려 영화를 망치기도 하죠.



또다시 짬뽕
출처 : 영화 <물괴>


영화는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데, <물괴>는 시시때때 가리지 않고 장르와 주제를 버리고 바꾸기를 계속합니다. 초반에는 물괴를 보내지 않고 전반의 서사와 인간의 심리 싸움을 간단히 다루는데, 여기까지는 그래도 일반 크리쳐물 정도였습니다. 중반이 지나가며(다른 말로는 물괴가 등장하며), 온갖 요소들을 영화에 담으려 몸부림을 칩니다. 크리쳐물, 로맨스, 코미디, 그리고 신파 카운터까지 막힘없이, 하지만 어리석게 질주합니다. 크리쳐라는 큰 주제에 맞춰도 모자랄 판에, 쓸데없는 로맨스와 신파가 길을 막으면서 영화의 주제는 안절부절 못합니다. 정체성을 상실한거죠. 신기한 배경 속에서, 물괴는 날뛰고 영화의 주제와 정체성은 표류합니다. 그러다 신파가 끼어들며, 결국 꾸역꾸역 해피엔딩을 만들어내죠.



처음은 신박, 가다보니 진부
출처 : 영화 <물괴>


참 이런 영화들도 드물어요. 본래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버리고, 더 안 좋은 모험의 길로 들어서는 영화들 말이죠. 원래 <물괴>라는 영화의 장르 자체는 굉장히 신기하고 주목을 끌 소재인데, 모든 장르의 짬뽕이 만들어지니 정말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을 넣었다면 그것을 잘 이용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저 여기저기 늘어놓으니 이야기가 한 데 모아지지 않아 부산해졌고요. '인간이 모든 것의 근원이다. 인간이 잘못하여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목적과 교훈은 잘 보였지만, 그 과정이 자연스럽지 않아, 더 자세히는 배치가 적절하지 않아 영화 자체가 이상해졌습니다. 괴물이 왔다갔다하고, 울부짖는 동안 영화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져 결국 모습을 감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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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별점>

<물괴>
횡설수설


<업그레이드>
잔혹함과 따뜻함, 짜릿함과 무력함을 동시에 드러낼 줄 안다


 <죄 많은 소녀>
추종과 추정의 먹이사슬, 강렬하면서도 묵직하게 다루는 이야기


<어둔 밤>
패기와 서툶의 사이, 영화인 듯 다큐인 듯


<봄이가도>
잔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최악의 재난에 스며든 사랑이라는 희망


<그래비티>
우주 현상의 경이로움과 애정, 애환을 모두 그려낸, 우주영화 중에서도 수작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니스>
번역이 영화를 살린 가장 정확한 예
★★

<서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완벽한 접근, 발견과 함께 도약하는 비범함.
그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다.
★★

<언덕길의 아폴른>
느긋느긋, 언뜻언뜻


<나를 차버린 스파이>
맥락 없는 반전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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