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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Sep 18. 2018

<안시성> - 그날의 분위기

9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오늘은 19일 개봉작 <안시성>을 CGV VIP시사회로 일찍 만나보고 왔어요.

애초에 기대 안 하는 부류이긴 했으나,

나름대로 액션과 분위기 메이킹, 전투신에는 공을 많이 들였더군요.

그럼, 이제 <안시성>에 대해 알아볼까요?



-



<안시성>

安市城, THE GREAT BATTLE, 2017 

출처 : 영화 <안시성>


그 모든 계기마저 부정확하니


출처 : 영화 <안시성>



영화 정보

감독 : 김광식
배우 : 조인성, 남주혁, 배성우, 박성웅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 0개
135분
공포도 50점 액션도 85점 모험도 70점 사랑도 50점

줄거리

우리는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무릎 꿇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항복이라는 걸 배우지 못했다!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당 태종은 수십만 대군을 동원해 고구려의 변방 안시성을 침공한다. 
 20만 당나라 최강 대군 VS 5천명의 안시성 군사들.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전사들은 당나라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끈 안시성 전투가 시작된다!


-


몰입은 거절한다
출처 : 영화 <안시성>

목격자가 망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나온 NEW의 신작, <안시성>입니다.(뉴 엔터테인먼트의 로고 모습이 조금 달라졌더군요)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작품이 나온 지 2년만에 나온 작품이죠. 워낙 캐스팅부터 휘황찬란했던 영화라, 개봉 전부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시사회가 열렸죠.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스토리의 맥을 짚기도 전에 몰입도가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이없는 이야기인데요, 처음 사물이 안시성으로 가는 계기에서부터 지나치게 진부합니다. 동료가 죽고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적진에 들어갔다... 는 말은 전쟁영화에서 너무 자주 쓰여서 말이죠. 또 제가 정말 눈 뜨고 못 봤던 장면은.. 활보와 풍의 케미스트리였습니다. 보통 영화에서 케미스트리라 함은 티격태격대면서도 은근슬쩍 챙겨주는 것을 일컫기는 하지만, 멘트가 너무 식상하고 부자연스러워서 케미스트리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그대로 들어납니다. 눈 뜨고 못 볼 정도였어요.



액션은 화끈하게
출처 : 영화 <안시성>

이런 온갖 단점을 신랄(?)하게 비판했음에도 제가 5점을 준 것은, 액션 때문입니다. 보통의 전쟁 영화에서는 포탄과 총알 등의 무기만을 이용해 전투 신은 빠르게 훑고 지나간 뒤, 심리전에 돌입하는데요. 이 영화는 중간쯤 슬로우 모션을 더해 전쟁신의 생동감을 더합니다. 이 기법이 이렇게 전쟁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또 처음 알았군요. 카메라가 정신없이 돌며 주인공만을 잡는 어수선한 메이킹이 아닌, 나름대로 4명의 수장을 각각 다른 캐릭터로 간주해 각각 슬로모션을 넣었습니다. 그 덕분에 액션도, 개성도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느리고 진부함의 총집결체가 되는 이야기 속에서, 3번의 전투와 토산의 무너짐, 당 태종의 저격 등을 이용해서 극적인 포인트를 만들어내 이야기의 맥이 간신히 이어져갔습니다.



뭐, 기대는 안 했다
출처 : 영화 <안시성>

사실 이런 영화의 대부분은 기대하기가 어려워요. 추석을 노린 영화라는 것 자체서부터 상업영화 냄새가 솔솔 나니까요. 200억을 투자한 대작이라고 하는데, 안시성의 스케일을 구현하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어떻게 보면 전쟁영화의 딜레마라고도 할 수 있는 심리전 구축에는 크게 실패하였습니다. 표정이나 감정 연기가 지나치게 광범위해서 세세한 감정 변화조차도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사랑 이야기와 케미스트리는 불완전하고 부정확해서 차마 보여주기도 전 눈을 감아 버렸고요. <안시성>이라는 영화가 대작이기는 하고 200억을 투자한 야심찬 작품이기는 합니다만, 과연 이런 추석 상업영화에 내 시간을 투자해야할까라는 고민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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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별점>

<안시성>
그 모든 계기마저 부정확하니


<물괴>
횡설수설


<업그레이드>
잔혹함과 따뜻함, 짜릿함과 무력함을 동시에 드러낼 줄 안다


 <죄 많은 소녀>
추종과 추정의 먹이사슬, 강렬하면서도 묵직하게 다루는 이야기


<어둔 밤>
패기와 서툶의 사이, 영화인 듯 다큐인 듯


<봄이가도>
잔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최악의 재난에 스며든 사랑이라는 희망


<그래비티>
우주 현상의 경이로움과 애정, 애환을 모두 그려낸, 우주영화 중에서도 수작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니스>
번역이 영화를 살린 가장 정확한 예
★★

<서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완벽한 접근, 발견과 함께 도약하는 비범함.
그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다.
★★

<언덕길의 아폴른>
느긋느긋, 언뜻언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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