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위로 Dec 12. 2018

인크레더블한 인크레더블!

영화 <인크레더블2>

<인크레더블2>

Incredibles 2, 2018

출처 : 영화 <인크레더블2>


이번 영화는 잭잭의 귀여움이 거의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잭잭의 지분이 컸습니다. 저번 편에서는 악당과 가족들의 대결, 혹은 유대 관계를 나타내는 데에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전략을 사용한 것이지요. 중간중간 나오는 잭잭의 능청스러운 귀여움 발산과 재치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엽습니다.
또 잭잭과 어우러지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족들의 유머인데요. 일라스티걸이 다시 히어로의 일을 하게 되면서, 밥 파가 일라스티걸이 하던 집안일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유머코드가 맞아떨어집니다. 오묘하게 현실과 겹치는 재치와 유머러스한 영화 운영 방식이 돋보였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전략이 먹어든 것 같아요. 여러 시리즈가 그러했듯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들지 않고 이번 편처럼 한 가지의 테마를 주체로 잡고 그것에 열중해야 영화가 더 완성도 있게 완성될 듯 합니다.)


출처 : 영화 <인크레더블2>

사실 이 영화의 본분은 시원하게 악당을 물리치고 유유히 현실로 복귀하는 전형적 히어로 애니무비에요. 하지만 이번 영화의 전반 부분은 조금은 암울하게 시작하죠. 히어로들의 행동이 모두 불법이라는 것, 새로운 아이의 탄생과 그와 관련된 육아, 일라스티걸의 빈자리를 느끼는 밥 파까지. 사실 전형적 히어로와 가장의 일상이지만 이런 것을 애니메이션에 담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이번 영화에서는 현실을 반영하는 범위를 전편보다 조금 더 넓혔어요. '히어로'로서의 화려하고 칭송받는 일상이 아닌 '가장'과 '시민'으로서의 이면적 일상도 보여준 것이죠. 전 이 부분이 맘에 들어요. 언제나까지 '이렇게 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이야기로 대미를 장식할 수는 없잖아요? 전편이나 디즈니의 역대 애니메이션으로 보았을 때 이번 영화의 시도는 매우 참신하고 미래지향적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영화 <인크레더블2>


이 영화는 영화 제목처럼 아주 '인크레더블'합니다. 모든 것이 뛰어나고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디테일과 이야기, 가족애 등 거의 모든 것이 제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스크린슬레이버의 임팩트와 예상 가능한 스크린슬레이버의 정체, 어지러운 몇 개의 장면과 각각 캐릭터의 특징과 개연성 등이 조금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잭잭이라는 새 캐릭터의 힘과 일라스티걸의 활약, 통쾌한 재치와 액션, 현실을 반영한 유머코드까지 이 모든 것이 그것들을 잡아줍니다. <인크레더블> 시리즈와 그리고 디즈니와 픽사 특유의 연출법이 돋보이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3편이 나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요즘 영화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