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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Dec 14. 2018

침대 밑은 위험해

영화 <도어락>

<도어락>
Door Lock , 2018

출처 : 영화 <도어락>

<국가부도의 날>과 빅4 사이에 위치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가박스플러스엠의 <도어락>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제가 보통 공포영화에는 박한 편인데, <도어락>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 <도어락>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 제일 처음으로 생각난 것은, 이 영화가 <이웃사람>과 <목격자>의 짬뽕 격이 될 것이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소재 자체도 그리 신선하지 않고, 무엇보다 개봉날짜가 하필 28일과 19일 사이(...)라서 버리는 카드일까 생각했는데, 관람하고 나니 어..?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도어락>에서 제일 빛나는 것은 우리가 친근히 생각하는 '집'에 관해, 이야기 조율을 잘 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개성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한 사람인 듯 움직이고 또한 무능한 경찰, 잘 싸우는 주인공 등 클리셰들도 수두룩하죠. 그럼에도, 무섭습니다. 이 장르 자체나 이야기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집의 분위기와 우리가 사는 곳이라는 상상에 더 무서운 영화입니다. <이웃사람>이 이웃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다루었고 <목격자>는 제노비스 사건에서 비롯된 무관심에 대해 다루었다면, <도어락>은 둘 다 잡으려는 욕심 많은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중간에 지치지 않습니다.

출처 : 영화 <도어락>

물론 '무섭다' '서늘하다'는 이유로 <도어락>의 수두룩한 단점이 모두 가려지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영화 자체에서 오는 서늘함이 영화의 전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사실 <도어락>의 결말이 참으로 뜬금없고 중간중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도 정말 많고, 그것들이 참 아쉬운 점이라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도어락>은 공포-스릴러 장르 영화로서의 본분을 지킵니다. 중간중간 가족애를 강조하는 장면들이 나오지만, 딴 길로 새지 않고 쭉 끝을 향해 달립니다. 무섭기도 잔인하기도 하지만 공포영화 특유의 깜짝 놀래키는 것과 스릴러영화 특유의 서늘함, 두려움을 잘 표현해냅니다. 오히려 <더 넌>과 <목격자>보다도 이 영화가 괜찮은 듯 합니다. 아직 리뷰가 많이 올라오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영화보다 <도어락>이 제 취향이었습니다. 물론 집에서 일어나는 소름돋는 이야기들만, 마지막 격투(!) 씬만 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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