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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Dec 14. 2018

순수함으로 중무장

영화 <샘>

<샘>
Saem, 2017

출처 : 영화 <샘>

의외로(?) 롯데 배급 영화라서 깜짝 놀란 영화, <샘>을 시사회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 <샘>은 로맨틱 코미디의 습성을 타고났습니다. 로맨틱이나 코미디 둘 중 하나로 치우칠 수도 있는 영화는 의외로(??) 잘 흘러갑니다. 사실 로맨틱이나 코미디 둘 중 하나를 맡았다면 또 모르겠지만 둘 다 잡으려 한다면 하나는 놓치기 마련인데, 마치 로맨틱한 소재에 코미디함을 입힌 듯이 자연스럽게 술술 흘러갑니다. 중간중간 억지로 연결시킨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샘> 영화의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과 일편단심에 대해서 잘 표현해냈습니다. 때론 엉뚱하고 지나치게 오글거리지만 그것을 이 영화의 매력으로 소화시킨 후 영화의 주제로까지 뻗쳐가게 만듭니다. '사랑과 첫사랑밖에 모르는 순수한 일편단심 바보'랄까요. (사실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뺑소니라는 발단 설정은 있어도 없어도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설정이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영화의 의미를 만듭니다.

출처 : 영화 <샘>

영화는 영화의 주제가 그러하듯 이야기에 무거운 감정과 행동을 담지 않습니다. 어쩌면 시종일관 가볍고 무거운 분위기에서도 경박한 모습이 연출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또다른 단점일 수도 있겠군요. 서사도 이제 와서 살펴보니 빈약한 점이 없지 않지만, 이 영화의 카운터라고 할 수 있는 순수한 캐릭터와 사랑, 그로 인한 풋풋한 일편단심 이야기들이 빈약한 서사를 뒷받침해준 덕에 영화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앞으로 입은 후드티(...)와 그녀들(...)과 같은 영화의 디테일들도 <샘>이 이 정도의 영화가 되기까지 보탬을 많이 해 준것도 같구요.  / 저는 가끔 나오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무시한 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영화들을 보면(성공작들도 포함해서), 조금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도 목표가 분명하고 남주는 그것을 향해 끝없고 거침없이 달려가지만, 전혀 괴리감 없이 극을 이끌어갑니다. 웬만한 블록버스터나 오락 영화들보다도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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