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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Aug 19. 2018

메가로돈, 미스매치의 장인

*이 포스트는 블로그 '오네스트의 영화인 도전기'와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8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네스트입니다.
오늘은 여름 시즌에 맞추어서 개봉한
워너브라더스사의 신작 <메가로돈>을 보고 왔어요.
상어의 쾌활함과 짜릿함조차 살리지 못하고
중국 OST와 배우들에게 허덕이는 영화입니다.
그럼, 이제 <메가로돈>을 살펴볼까요?


-


<메가로돈>
The Meg, 2018

출처 : 영화 <메가로돈>
출처 : 영화 <메가로돈>


영화 정보

감독 : 존 터틀타웁
배우 : 제이슨 스타뎀, 리 빙빙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 0개
113분
공포도 50점 액션도 60점 모험도 85점 사랑도 50점

줄거리

모든 것을 먹어 치운다!


국제 해저 관측 프로그램으로 일환으로 심해를 탐사 중인 해저 탐험대는 정체 모를 거대 생물에게 공격을 당한다. 
 긴급 투입된 심해 구조 전문가 조나스(제이슨 스타뎀)는 그것이 200만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메가로돈’임을 주장한다.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지만, 조나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거대한 포식자와 두 번째로 마주하는 것인데…


-


나아진 건 몸집뿐
출처 : 영화 <메가로돈>

먼저 까 놓고(?)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레이트 월>이 그랬듯이, 또 여느 중국의 자본이 추가된 영화들이 그렇듯이 <메가로돈>도 중국 자본의 흔적이 아주 넘쳐나고도 넘쳐납니다. 초반의 PPL과 중국 배우들, 그리고 어울리지도 않는 중국 스타일의 음악(...)까지. 원래는 통쾌하고 시원해야 할 상어가 주인공인 영화가 어느새 자본에 물들어 한 번도 보지 않은 괴수물이 되어 버렸네요. 상어는 '아 제이슨 스타뎀이군요 어서 저를 죽이고 전개를 이어나가세요.'라고 말하는 듯이 쓸데없이 전투 장면에서는 매너가 작렬하네요. 덕분에 제이슨 스타뎀은 죽이고 극적(?)인 결말을 만들어내죠. <죠스>를 이기지 못하면 따라하기라도 해야 할 텐데, 십수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커지고 나아진 것은 몸집과 CG뿐, 전개와 전체 극의 흐름은 그냥그냥 이어오고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상어 전문 영화들의 딜레마라고나 할까요.




얘기는 후다닥 눈 뜰새 없이 파노라마처럼
출처 : 영화 <메가로돈>

이 영화의 거의 유일한 장점이라 함은 두 가지입니다. 우선 <죠스>, <언더워터>, <47미터>에 비해 굉장히 커진 상어(메가로돈)의 크기와, 빠른 전개입니다. 잠깐 쉴 만하면 상어가 나타나고, 나타나면 나도 모르게 헉! 하며 움찔하게 되죠.(상어에 놀란 게 아니라 등장 자체에 놀란겁니다.) 마치 파노라마가 나타나듯 모든 사람들이 순서대로가 아닌(여느 상어 영화처럼) 마구잡이로 잡아먹히죠. 하지만 우리의 제이슨 스타뎀은! 절대 죽지 않고 메가로돈의 눈에 일격을 가해서 메가로돈을 쓰러뜨립니다. 순간 메가로돈 조련사인 줄 알았다니까요. 음.. 차라리 <언더 워터>(그 정도면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47미터>(...)가 그나마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두 영화는 생각을 하고 상어를 영리하게 피하는 영화였지만, 이번 <메가로돈>은 무작정 덤벼들고 쫓기고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귀결되는, 말 그대로 킬링타임이군요.




이도 저도
출처 : 영화 <메가로돈>

네. 딱 저 표정이네요. <메가로돈>을 보고 있을 때의 제 표정. 사실 괴수와 상어가 나오면 사람이 죽고 날뛰고... 건물이 부서지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부술 것도 부수면서도 이야기와 전개에도 신경을 써야 훌륭한 괴수물이 되는 법인데, 이 영화는 괴수에도 이야기에도 그 아무 것에도 하나에 집중하지 않아서 혼란에 휩싸이게 하네요. 차라리 괴수가 무작정 때려잡기만 했다면 제 별점이 반 점이라도 늘어났을까요. 이야기의 주축이 상어인지, 캐릭터인지, 가족애인지... 뭐가 뭔지 영화를 보고 있으면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공들인 느낌조차 들지 않네요. 그냥 옛다 하고 중국 자본을 던져준 뒤에 설렁설렁.. 대충대충.. 대강 뭐 그렇게 만든 영화 같아요. 분명 최신작이기 때문에 CG와 같은 현대기술은 뛰어났지만, 그에 합당하는 연출과 연기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죠스>의 반의 반 정도...도 될까 말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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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별점>

<메가로돈>
각본의 문제이자 중국 투자의 문제
★★

<너의 결혼식>
박보영 영화의 힘은 언제나 스토리가 아닌 사랑스러움
★★★

<톰 오브 핀란드>
일대기와 전기를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것
★★★☆

<공작>
말로서 이어지고 맺어지는 스릴러(같은 이야기)


<델마>
매혹적이고 대담하며 치밀한


<맘마미아!2>
단순한 영화가 아닌, 음악적 교감과 추억
★★★☆

<목격자>
교훈은 확실히 담았건만
★★☆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안기준만을 위한 추리영화 한 편


<몬스터 호텔 3>
애니메이션이 이야기가 아닌 본분에 충실할 때


<신과 함께 : 인과연>
애환, 사려, 분노가 순서 없이 휘몰아칠때


<어느 가족>
그럼에도, 가족임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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