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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위로 Aug 22. 2018

더 보이스, 순진한데 살벌하고 우유부단하지만 섬뜩한

*이 포스트는 블로그 '오네스트의 영화인 도전기'와 동시 연재되고 있습니다.


8월의 영화에 대한 평-한줄평-별점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네스트입니다.

오늘은 29일 개봉작이자

라이언 레이놀즈의 작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더 보이스>를 언론배급시사회로 조금 일찍 만나보고 왔어요.

순진한 사람의 섬뜩한 이야기, 그에 걸맞는 향기를 풍기며

새 장르의 정착을 알리는 영화입니다.

그럼, 이제 <더 보이스>를 살펴볼까요?



-



<더 보이스>

The Voices, 2015

출처 : 영화 <더 보이스>
출처 : 영화 <더 보이스>


영화 정보

감독 : 마르얀 사트라피
배우 : 라이언 레이놀즈, 안나 케드릭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쿠키영상 : 0개
104분
공포도 85점 액션도 80점 모험도 50점 사랑도 50점

줄거리

“정말이지·· 행복하게 살고 싶었답니다”

말하는 냥이 & 댕댕이 콤비와 함께 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순도 100% 청년 ‘제리’는
 사내 파티를 준비하면서 이상형 ‘피오나’와 가까워진다.

“당신은 마치 엔젤과도 같아요”

설레는 첫 데이트, 의도치 않은 사고로 ‘피오나’가 죽고
 이를 알리 없는 직장 동료 ‘리사’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까지 시작되는데··

바로 지금, 본 적 없는 순정 살인마의 머릿속이 공개된다!


-



모든 것이 새롭고 신박하다
출처 : 영화 <더 보이스>

<더 보이스>는 '슬래쉬 코미디'라는, 아직 한국에는 발조차 못 들여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살인 등 자극적 묘사가 들어간 장면을 넣으면서도, 극의 주제는 끝까지 코미디로 끌고 간다는 것이죠. 아마 이 영화가 그 부분의 장르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묘사한 것 같네요. 우선 단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일관성이 없고, 때론 어이마저 실종된다는 것이죠. 아무리 코미디 장르라고 해도 이야기의 처음과 끝, 일관성과 주제가 존재해야 하는데 중반쯤이 지나면 주제는 어느새 사라지고 살인극으로 갑자기 전환하는 시기가 발생합니다. '슬래셔 코미디'라는 명분만 가졌지 그냥 두 가지 장르를 짬뽕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라이언 레이놀즈만으로 이런 장르를 지탱하기에는 무리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점이라 함은, 호불호가 갈리는 것 중 '호'겠죠. 스릴러나 공포 부류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뿐히 킬링타임용으로 관람하실 영화입니다. 저는 중간중간 눈을 살짝 감긴 했지만요.




정신분열과 순수, 그 사이의 혼돈
출처 : 영화 <더 보이스>

극에서 제리(라이언 레이놀즈)는 극심한 정신분열증 환자입니다. 예전 어머니를 죽인 때부터였을까요,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심지어는 죽은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눕니다.(여기서부터 코미디였죠.) 사실 '정신분열증'이라는 주제는 흔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잠깐잠깐 영화에 재미나 단서를 더해주는 역할이거나, 막판에 반전을 주는 용으로만 사용했지 <더 보이스>처럼 대놓고 '나 정신분열증이오!!!'라고 밝힌 뒤 이야기하는 영화는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환각'이라는 주제가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 이유는, 개와 고양이 즉 선과 악이(그나마) 주제를 단정짓는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죠. 순수한 사람, 그리고 그곳을 지키려는 개와 먹칠하려는 고양이. 사실 말로만 들어도 이해가 잘 안 되는 대목이지만 저는 이 부분에서는 주제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미디의 이면
출처 : 영화 <더 보이스>

<더 보이스>의 장르는 코미디입니다. 하지만 마냥 코미디로 웃고 떠들 만한 주제는 아닌 것 같아요. 살인과 처리, 그 모든 과정을 보았음에도 그 과정에서 살 떨리지도 않았네요. 단순한 스릴러라면 심리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첨가했을 텐데 말이죠. 어쩌면, 한 남자의 '질병'적인 정신 이상보다 그 남자의 외로움, 그것으로 인한 행동에 집중해야 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어릴 적의 충격과 정신분열증, 그 연결고리와 이야기들을 늘어놓기 전 살인을 했음에도 살인에 긴장감이 거의 없습니다. 장르가 코미디여서가 아닙니다. 상황여 연민과 동정이라는 감정이 들어서인지, 캐릭터 때문인지, 아니면 라이언 레이놀즈의 순박한 얼굴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오히려 라이언 레이놀즈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슬래셔 코미디'라는 새 장르의 개척과 왠지 모를 씁쓸함이 존재하는 영화였습니다.


★★★


-


<최근 별점>

<더 보이스>
슬래셔의 이면, 코미디의 이면
★★★

<메가로돈>
각본의 문제이자 중국 투자의 문제
★★

<너의 결혼식>
박보영 영화의 힘은 언제나 스토리가 아닌 사랑스러움
★★★

<톰 오브 핀란드>
일대기와 전기를 사실감 있게 표현하는 것
★★★☆

<공작>
말로서 이어지고 맺어지는 스릴러(같은 이야기)


<델마>
매혹적이고 대담하며 치밀한


<맘마미아!2>
단순한 영화가 아닌, 음악적 교감과 추억
★★★☆

<목격자>
교훈은 확실히 담았건만
★★☆

<명탐정 코난 : 제로의 집행인>
안기준만을 위한 추리영화 한 편


<몬스터 호텔 3>
애니메이션이 이야기가 아닌 본분에 충실할 때


<신과 함께 : 인과연>
애환, 사려, 분노가 순서 없이 휘몰아칠때
                          

[출처] 더 보이스, 순진한데 살벌하고 우유부단하지만 섬뜩한 그 사나이의 이야기|작성자 시네마 오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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