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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상설계 Nov 15. 2020

#015 / 인테리오 그라피  액트1 (현상학습)

interiorgraphy, Act 1

오늘은 웹사이트 얘기 대신 기대하고 보게된 어떤 전시에 대해 짧은 감상문을 적어보고자 한다.


“<인테리오그라피, 액트1>전은 건축가에 의한 비평적 인테리어 디자인의 가능성을 살피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공간의 실측-조사 행위를 극단으로 밀어, 공간의 물리적 조건 또는 그 물리적 조건에 선행하는 조건을 탐구하고, 이를 알리바이 삼아 디자인의 핵심을 결정하는 첫 번째 행동을 시뮬레이션 한다. 이렇게 완성된 전시장은 디자인 목업 실험실이자, 의도치 않은 협업적 인테리어의 풍경으로 제시된다. 전시는 건축 설꼐 시장의 축소, 건축 문화 시장과 리빙 시장의 확대로 파빌리온 이하 스케일에서의 활동이 빈번해진 (젊은/.어린) 건축가들의 창작 환경을 거시적 배경으로 삼고, 자율적 상태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의 방법론을 제시, 수행함으로써 임대 주기, 마케팅 논리, 건축주 취향에 매몰되곤 하는 비평적 공간의 가능성을 재고한다.” 인테리오그라피 소개 중


위의 글처럼 그들의 작업은 ‘비평적 인테리어 디자인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아주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런 전시를 좋아한다. 예전에 공간학생기자를 하면서 행화탕을 재생하고 거기에 청년주거 문제에 대해서 전시를 했었다. 그때 정말 열심히 한정된 예산안에서 열심히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 이후에 보는 청년 주거의 문제는 전과 같이 보이지는 않았다.  ‘인테리오 그라피, 액트1’은 그런 전시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인테리어라는 견고한 업계를 젊은, 어린 건축가의 시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았을 것이다. 바닥이 더 이상 같은 바닥으로 보이지 않을 것(무늬목(Veneer)-stuff design)이고 인테리어 디자인이 더 이상 디자인이 아니라 법적인 한계의 경계선으로 보일 수(한계기둥(column with limits:building coded column)-도리맛)도 있을 것이고 벽지, 배관, 섀시의 창, 전기 콘센트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한 계기가 앨리스의 시계를 보는 토끼 같은 존재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푸하하하 프렌즈 한승재 소장의 소설 ‘엄청 멍충한’ 중 ‘검은산’의 버스카드 대신 열쇠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러한 가능성을 먼저 살펴보는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질투와 시기가 일었지만 오늘 본 전시에 나도 여태 보지 못한 작은 차이들을 보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에 문을 닫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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