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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축사사무소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contact의 순서 배열과 about과의 상관 관계였다. 그들의 작업 베이스가 울산임을 먼저 드러내고 그것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about에서 잘 풀어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설명글 또한 이러한 내용들과 유기적으로 읽혀서 흥미로웠다. 그런데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울산을 떠올렸을 때는 울산의 지역성이 어떤지 직관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저런 건물들이 서울 망원동에 있어도, 부산 남포동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의 작업 하나 하나가 특유의 재료와 분위기를 의도했고 구현한 것임을 부정하지는 않으나 그것이 지역성이라고 했을 때는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프리츠커 수상자 왕슈를 봤을 때 중국의 지역성을 담았고 rcr이 그 지역성을 담았다고 했을 때 부인할 수 없었던 것 처럼 이것이 한국의 지역성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건축가상 도록에는 굳이 ‘지방 건축가들을 발굴하고’라는 문장을 넣어놓았다.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다. 수도권과 그 외 지역이 가지고있는 밀도와 맥락의 조건들이 다르지만 그것들이 지역마다 특색있는 건축가로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 힘들었다. 온건축사사무소의 장점이 질감과 분위기, 진정성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들이 사이트에도 잘 스며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색을 지역이라고 한정 지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짧은 단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