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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세처럼 Aug 16. 2022

가족이 함께 일기를 쓰는 시간


처음엔 나는 필사를 하고 아이들은 일기를 쓰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필사와 일기를 쓰기 시작한 지 네 달이 지났다.

처음엔 쓰기 싫다고 반발이 심하던 아이들도 이젠 체념하고 일기 쓰는 시간을 받아들인다.

그냥 일과가 되어버렸다.


중간중간 큰소리칠뻔할 일이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쓰기 싫으면 쓰지 말라고

한 줄만 써도 된다고

그럼 내일부턴 잘 쓰자고.

어르고 달래다 보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위기를 넘기고 나니 이제 그냥 몸에 배었다.


https://brunch.co.kr/@hs6535/51


아이들에게만 일기를 쓰라하면 가끔 아이들이 말한다.

'아빠랑 엄마는 왜 안 써?'라고

그러면

'아빠는 필사하잖아 그리고 엄마는 늦게까지 일하다 왔고'라고 말하면서 넘기곤 했었다.


그러다가 우리 부부도 일기를 쓰기로 했다.

사실 아내가 먼저 쓰기로 했다.

'엄마 안 쓰면 우리도 안 쓸 거야'라는 아이들의 협박 아닌 협박에 마지못해서

아내의 일기장은 빨간 머리 앤으로 맞췄다.

아내의 일기장이 오고 나서 아내와 아이들이 일기를 쓰는데 왠지 부럽다. 일기장이 탐난다.

그래서 내 것도 주문했다. 난 오즈의 마법사다.

인디고 양장 노트. 참 멋스럽다.


식탁에 가족이 앉아서 일기를 쓰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 키워주고 싶은 습관이었던

독서, 음악, 일기.

역시 좋은 습관은 부모가 같이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일기

#인디고

#양장

#가족일기

#빨간머리앤

#어린왕자

#오즈의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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