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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lee Apr 19. 2022

남산의 부장들


1. 설 명절맞이로 퇴근하자마자 기대작 “남산의 부장들”을 보았다.


2. 우민호 감독이 마약왕을 말아먹어서 사실 이 영화도 큰 기대는 안했었다. 근데 탄탄한 원작이 있다는걸 알게 되고 다시 기대를 하게 됐다.


3. 이 영화를 보고나니 더욱 확실해진건 우민호 감독은 뛰어난 이야기꾼은 아니지만 탄탄한 원작을 스크린에서 꽤 볼만한 영화로 뽑아내는 능력은 있는 것 같다.


4. 또 하나 걱정이 됐었던건 동일한 사건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명작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도 영리하게 잘 피해간 것 같다. 그때 그 사람들에서는 영화 초반부에 김부장이 박통을 쏘고 이후 그 사건을 둘러싼 개개인의 심리묘사를 블랙코미디적으로 풀었다면 남산의 부장들은 김부장이 왜 박통을 쏘게 됐는지 김부장 한 사람의 서사에 집중하고 그 사건은 영화의 결말이었다. 전자에서는 김부장이 독립변수였고 후자에서는 김부장이 종속변수였던 셈이라고 하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아님 말고.


5. 아무튼 꽤 볼만한 영화다. 아마도 한두번 정도 더 극장에서 보지 않을까 싶다.


6. 배우들의 연기는 뭐 전원 훌륭했는데 그중에서도 이성민-이병헌-이희준 트리오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른 배우들도 훌륭했지만 다른 배우들은 그간 해왔던 연기를 다시 훌륭하게 해낸 느낌인데 반해 이씨 트리오는 기존에 보여준 모습과는 다소 차별성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셋중에서도 굳이 고르라면 MVP는 박통을 연기한 이성민이 아닐까 싶다.


7. 이 영화의 스토리를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있나? 선거랑 연관지어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상생활 가능한가... #남산의부장들 #간만에꿀잼영화 #영화는좀영화로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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